북한 SLBM 시험발사.. 성공일까 실패일까

박수찬 2016. 4. 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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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 발사해 30㎞를 비행했다.

북한은 작년 12월 25일 SLBM의 첫 비행시험에 실패한 뒤 약 4개월 만에 비행시험을 재시도했으나 SLBM이 갖춰야 할 최소 비행 거리에 크게 못 미쳤다.

이를 두고 북한의 SLBM 발사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한편에서는 30㎞를 비행한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8일 SLBM 시험발사 직후 웃고 있는 김정은 제1위원장. 후방에 신포급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이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비행거리만 평가하면 실패처럼 보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6시30분쯤 함경남도 신포 동북방 동해상에서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며 “오늘 발사한 SLBM의 비행 거리는 약 30㎞”라고 밝혔다.

합참은 작년 12월 25일 SLBM의 첫 초기비행 실패 후 문제점을 보완해 약 4개월 만에 초기 비행시험을 재시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또 “30㎞라는 비행 거리는 SLBM의 최소사거리인 300㎞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소 수백㎞ 정도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SLBM의 성능으로 볼 때 최소사거리의 10% 수준에 불과한 비행거리는 북한의 이번 시험이 실패했을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특히 수중 사출시험을 갓 마친 북한이 SLBM을 공중에서 점화시킨 후 먼 거리를 비행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했는지도 의문이다.

북한이 지난해 5월 발사한 SLBM ‘북극성 1호’
◆30㎞ 비행한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

반면 수중 사출시험에만 성공했던 북한이 SLBM의 비행시험에서 발사 수 초만에 폭발하지 않고 일정 시간 비행한 것만으로도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스커드와 노동 등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로켓 기술을 확보했지만, SLBM은 이와는 또 다른 새로운 차원의 기술 개발이다.

SLBM을 발사하는 방식은 ‘콜드런치(Cold Launch)’가 주로 쓰인다. 탑재된 엔진의 추력으로 날아가는 지상용 미사일이나 로켓과는 달리 SLBM은 캡슐 속에 담겨 수직발사관을 빠져나와 부력에 의해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고, 캡슐이 깨지면서 점화가 되어 공중으로 솟구치는 방식을 말한다.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경험 자체가 없는 만큼 가능한 많은 실험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시행착오를 줄여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30㎞ 정도라도 SLBM을 비행시킨 것은 분명한 성공”이라며 “남은 과제는 비행거리를 늘리고 엔진 추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의 기술적 신뢰성 확보이며, 이는 시험을 반복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중순 “핵 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지시한 점으로 미루어 SLBM의 추가 비행시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행시험을 거쳐 SLBM의 최소 비행 거리인 300㎞ 이상을 비행하는 데 성공하면 실전배치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북한이 SLBM을 전력화하면 사전 탐지가 쉽지 않아 미국에 대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는 ‘게임 체인저’(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중요한 역할)가 될 것으로 보여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한미 당국의 경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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