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여사 "국가명칭 미얀마·버마 둘다 사용해도 좋다"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얀마라고 부르든, 버마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미얀마의 상왕’ 역할을 하고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가 외교 사절들에게 나라 국가 명칭과 관련된 입장을 정리했다. AP통신의 22일(현시시간) 보도에 따르면 수지 여사는 이날 외교사절단 앞에서 외무장관 자격으로 행한 연설에서 “미얀마 헌법에는 둘 중 어느 이름을 사용하라고 적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용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둘 중 어느 것을 사용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원래 버마라는 국명을 사용했으나 1989년 6월 18일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가 이름을 미얀마로 바꾸었다. 군사정권이 미얀마로 국명을 바꾼 명분은 버마가 식민 지배를 했던 영국인들이 사용하던 식민지의 잔재라는 것이었다. 이 나라 다수민족인 버마족의 이름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다른 소수민족을 아우르는 국가통합 차원에서 보더라도 미얀마라는 국명으로 수정한 군부의 입장이 타당한 것이다. 미얀마는 버마족이 72%를 차지하고, 카렌족 7%, 카친족 2% 등 여러 소수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마뜩치 않게 여겼던 서방국가들과 세계 인권 단체, 외국언론, 미얀마의 반체제 인사들은 미얀마라는 명칭을 거부했다. 군사정권의 잔재로 여겼던 것이다. BBC방송이나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등 서방 매체들은 버마라는 국명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유럽연합(EU)는 둘을 병기해서 표기하고 있다.
54년 만에 수지 여사가 이끄는 문민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집권에 성공을 한 이후에도 명칭을 둘러싸고 외교무대에서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명칭을 공식 국명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 것이다. 국가명칭을 둘러싼 혼선을 수지 여사가 이번에 정리를 해 준 것이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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