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야 '전당대회 연기론' 솔솔..양측 모두 명분은 '민생'

구혜영 기자 2016. 4. 2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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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경제 이슈, 당권 경쟁 변수로…국민의당은 당내 화합 촉매로

야당들의 경제·민생 드라이브가 차기 당권 경쟁 구도를 파고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일각에서 ‘전당대회 연기론’이 돌출하면서다. 4·13 총선 이후 경제·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여소야대 민심을 당내 권력투쟁으로 소진하면 안된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제·민생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새 지도부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어떤 경우라도 ‘경제·민생’ 리더십이 당권 변수인 셈이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더민주 김진표 당선자는 22일 “원내 1당으로서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하려면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월 말~7월 초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연말 정도로 늦추자는 것이다. 김 당선자는 “총선 결과 더민주는 1당이 됐지만, 호남을 잃고 정당투표에서 3등으로 밀리는 회초리도 맞았다”며 “총선 결과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경제살리기에 당력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금 전대를 치르면 분열과 권력투쟁의 장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전당대회 연기론’의 요체다.

‘전당대회 연기론’을 두고 ‘김종인 추대론’의 변형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송영길 당선자는 “민생 때문에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것은 ‘민생을 위해 총선을 연기하자’는 논리”라며 “치열한 경쟁 없이 특정 계파가 원하는 대로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한 꼼수”라고 직격했다. 다른 당권 도전자도 “수능을 연기한다고 합격할 사람이 불합격하고, 불합격할 사람이 합격하느냐”며 “전대 연기론은 경제와 민생을 방패 삼아 사익을 꾀하는 비겁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더민주의 전당대회 구도는 ‘김종인 추대론’ 논란에 경제·민생 이슈까지 얹혀지면서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도 ‘전당대회 연기론’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이상돈 당선자에 이어 박지원 의원도 이날 경제·민생 국회를 위해 전당대회 연기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이 만들어 준 황금 3당 체제를 내부 당권 경쟁으로 희석시키면 안된다”며 “20대 국회 성공과 경제정당 도약에 우선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신생 정당이어서 아직 당원들이 정비되지 않았다” 등 이유로 연기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권 경쟁에서 경제·민생 변수가 더민주에 상대적으로 ‘갈등 요인’, 국민의당에는 ‘화합 요인’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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