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유승민 '존재감' 새누리 권력재편 '뇌관'
[경향신문] ㆍ여권 대선주자 1위 …‘복당 딜레마’ 증폭
ㆍ수용 땐 계파분열 불가피…친박 진퇴양난
새누리당이 ‘유승민 딜레마’로 진퇴양난에 빠져들고 있다. 제 발로 차버린 유승민 의원(58·사진)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받는다면 그 시기는 언제냐를 놓고 계파 간 이해관계가 분화되면서다. 의원 복당 문제 하나가 당 쇄신은 물론 여권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로 떠올랐다.

■기-승-전-‘유승민’
새누리당은 선거 참패로 김무성·김문수·오세훈 등 차기 대선주자 물망에 올랐던 잠룡들이 대거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며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유 의원 ‘1인’에게 쏠리는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유 의원은 지난 19일 대구시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최고위원회가 해산된 데다 비상대책위도 출범이 미뤄지면서 복당을 논의할 공식기구가 전무한 상태다. 따라서 복당 문제는 다음달 3일 선출되는 새 원내지도부의 1호 과제가 됐다. 특히 유 의원 복당은 단순한 의석수 차원이 아니라 여당의 ‘환골탈태’로 이어지는 문제다.
유 의원도 이날 “민심의 분노가 임계치를 넘어섰다. 당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해야 하는 시점이고, 변화의 출발은 민심을 정확히 읽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당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 역할로 당권주자와 대선 후보까지 거론된다.
유 의원 측근으로 재입당을 신청한 조해진 의원은 21일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당의 인물이 갑자기 빈곤한 상황이다. 유승민 의원 같은 분은 대통령 후보로도, 당 대표로도 쓰임새가 있고 어느 역할을 맡든지 가장 필요한 인력”이라고 말했다.
■복당이 ‘신(新)계파분열’ 촉매로
‘유승민 주가 폭등’을 바라보는 친박계 심정은 착잡하다. 박근혜 대통령 뜻을 좇아 열심히 ‘배신의 정치 심판’을 해왔건만 결과는 오히려 본인들이 민심의 심판을 당했다. 그럼에도 유 의원 복당은 힘의 균형이 비주류로 쏠릴 게 뻔해 받기가 쉽지 않다. “무소속이라고 다 똑같은 무소속이 아니다”(홍문종 의원)란 발언과 ‘선별적 복당론’은 그래서 나온다.
하지만 ‘견제하면 할수록 유 의원을 키워주기만 했다’는 경험칙 때문에 대놓고 반대하기도 난감하다.
친박계 내부 사정도 엇갈린다. 충청권 맹주로 떠오르는 정우택 의원은 “잉크도 마르기 전에 복당하는 것보다 조금 시간을 둬야 한다”고 했다. 이 ‘시기상조론’에는 당 정비 이후 유 의원을 받아들여 영향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비박계는 유 의원 복당은 환영하지만 윤상현 의원을 놓고 입장이 나뉜다. ‘친김무성’ 김성태 의원은 “대참패에 기여한 사람은 복당 절대 불가”라고 한다. 반면 비박 쇄신파는 “반성의 출발점은 화합”(황영철 의원)이라며 ‘문호 대개방론’을 편다. 전당대회에서 계파 간 정면 승부를 통한 질서 재편에 무게를 둔 것이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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