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예상대로 '금리 동결'..추가 완화 여지도 열어놔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종합)드라기 총재 "ECB 정책 효과 있다…물가 목표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 활용"]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현지시간)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추가완화 여지를 열어놨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가 진행하고 있는 통화부양책은 효과가 있다며 그저 시간을 달라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ECB는 이날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 결과 현행 0.00%인 기준금리와 현행 -0.4%인 예치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회의에서 결정한대로 이달부터 양적완화(QE·자산매입) 규모를 기존 월 600억유로에서 800억유로로 늘리기로 했다.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전망이 나빠진다면 추가 부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적절한 수준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선 "금리는 상당기간 현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 시스템을 통해 통화정책 파급경로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용채널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강한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과감한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목표치 2%에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유로존의 3월 물가상승률을 전년동월대비 -0.1%에서 0%로 조정했다.
앞서 ECB는 지난달 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예치금리를 –0.3%에서 -0.4%로 0.1%포인트 더 낮추고 기준금리를 0.05%에서 0%로 낮췄다. 내년 3월까지 시행하기로 한 자산매입 규모를 월 600억유로에서 800억유로로 확대했다. 매입대상 채권도 안정성이 높은 국채 위주에서 일부 회사채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ECB의 이같은 과감한 부양책은 독일 보수파 정치인들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같은 초저금리 정책이 저축금리와 퇴직연금 수익에 의존하는 이들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중앙은행 총재들도 최근 통화정책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정부가 재정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초저금리가 퇴직연금 수익에 끼치는 영향은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로존 전체의 물가 안정을 유지할 권한이 있다"며 "우리는 (정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 기관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아닌 법을 준수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책은 작동하고 효과가 있다"며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개혁이 병행되면 ECB의 정책이 더 빨리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하세린 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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