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러시아 고위급대화 2년만에 재개..심각한 이견 노출

"미국·나토 러 접경 군사행동 줄여야 관계개선 가능"
우크라 휴전 준수·우발적 충돌방지 방안 등 논의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로 긴장 관계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가 2년 만에 고위급 대화를 재개했다. 그러나 상호 심각한 이견을 노출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나토 28개 동맹국 대사들과 러시아 대표는 2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나토-러시아 위원회를 개최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나토와 러시아 측은 상호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해 심각한 이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 대표인 알렉산더 그루시코 대사는 나토 동맹국들이 러시아 접경에서 군사행동을 줄이지 않으면 나토-러시아 관계 개선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루시코 대사는 미국이 발트해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는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화 채널은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을 무력 병합한 이후 나토는 러시아와의 모든 군사 및 민간 협력을 중단했다.
나토와 러시아는 1990년대 옛 소련이 붕괴한 후 동유럽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동유럽의 러시아 접경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상호 약속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먼저 약속을 깬 것으로 나토는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은 지난해 2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 내전의 휴전과 중화기 철수 등의 평화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 휴전이 발효된 이후에도 동부 전선에서는 산발적인 교전이 이뤄지는 등 불안한 휴전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동유럽 인근의 군사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또한 발트해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펼치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항해 나토와 미국도 지난해 유럽 대륙에서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나토는 또 동유럽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본격적인 전력 증강을 추진하고 있다.
나토는 이번 회동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중단할 것과 휴전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했다.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양측이 민스크 평화협정 준수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나토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러시아 측의 휴전 준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나토=러시아 위원회에서는 동유럽에서 양측 간 군사력 증강과 군사훈련으로 인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지난해 11월 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시키는 등 군사적 충돌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군사 훈련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군사적 투명성을 제고하고 충돌 위험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나토 소식통들이 전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시리아 내전 사태에 대한 양측의 개입 정도를 조율하고 아프가니스탄 평화 유지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songb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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