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비 왕관의 상징 '코이누르' 다이아몬드..인도 정부 "선물로 준 것"
[경향신문]

에드워드 7세의 부인 알렉산드라 왕비가 1902년 즉위할 때부터 영국 왕비의 왕관을 장식한 ‘코이누르’ 다이아몬드(사진 안 붉은 점선)는 도난당하거나 뺏긴 게 아니라 인도가 영국에 준 선물이라고 인도 정부가 입장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인도 대법원 심리에 출석한 란지트 쿠마르 법무부 차관은 “19세기 시크 제국을 세웠던 란지트 싱이 시크 전쟁을 도와준 대가로 영국에 준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시크 제국은 싱의 사후 영국과 전쟁을 벌이다 패해 영국령 인도에 병합됐다. 이날 발언은 지난해 말 인도의 시민단체가 제기한 반환 요구 소송에 대법원에 요청에 따라 정부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발언은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인도 방문 직후 나왔다. 왕세손 부부가 방문하는 동안 인도 정부가 이 문제를 언급한 적은 없다. 소셜미디어에는 인도인들이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시사잡지 카라반의 편집장 헤르토시 싱 발은 트위터에 “싱이 죽은 게 1839년인데 어떻게 1849년에 선물을 줄 수 있느냐”면서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익살로 운영된다”고 썼다.
페르시아어로 ‘빛의 산’이란 뜻의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남성이 소유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전설이 있어 여왕이나 왕비가 소유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즉위식 때 108캐럿의 코이누르로 장식한 왕관을 썼다. 가치는 약 1억파운드(1620억원)에 달한다. 엘리자베스 왕비가 사망한 2002년 이후 런던탑에 전시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61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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