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카고 총기폭력·경찰 인종차별 관행 해결해야"

민권운동가 잭슨목사, "흑인지도자들이 흑인문제에 관심갖고 분노할 줄 알아야"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시의 총기폭력 실태와 경찰의 악명 높은 인종차별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유색인종연합(Rainbow/PUSH) 대표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74) 목사는 19일 "흑인 정치 지도자들이 흑인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흑인에게 더욱 가혹한 경찰 폭력에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 경찰 관행을 직접 확인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시카고 경찰 수뇌부와 만난 사실을 상기하며 "정보와 보고에만 의존하지 말고, 범죄가 만연한 동네에 직접 가보라"고 촉구했다.
잭슨 목사는 시카고 시가 최근 공개한 경찰 관행 자체 조사 보고서를 통해 '시카고 경찰이 인종차별을 자행하고 있으며, 경찰에 투명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개연성 있는 사실로 밝혀졌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그 어느 곳에도 경찰 권한이 이만큼 큰 도시가 없고, 사법 시스템이 이렇게 부패해있는 도시도 없다"면서 "시카고에서는 피부색 때문에 검문·검색을 당하거나 허위 보고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람 이매뉴얼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경찰이 출동한 범죄 현장 동영상 및 사건 보고서를 제시간에 모두 공개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시는 작년 11월, 흑인 10대 절도 용의자가 백인 경관의 집중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의 현장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공권력 오남용 및 인종차별 관행에 대한 오랜 의혹이 표면화됐다.
이에 이매뉴얼 시장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 지난 13일 총 190쪽 분량의 보고서를 내놓고 "시카고 경찰에 인종차별 관행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잭슨 목사는 "미국의 도시들이 범죄와 경찰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새로운 도시 정책이 필요하다"며 "일자리가 없으면 그 자리에 마약과 총기가 잠입해 들어가고, 범죄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카고 사회운동가 출신 오바마 대통령에게 시카고 흑인사회 최대 이슈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면서 "흑인 정치 지도자들이 흑인끼리 총을 겨누는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공권력 오남용은 근절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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