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스토리> '불의 고리', 알면 두렵지 않다..영화로 본 지진대피 요령

2016. 4. 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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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최근 '불의 고리' 지각활동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을 강타한 규모 6.5의 강진으로 최소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같은 날 필리핀과 바누아투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하면서 초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예상치 못한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예고편 영상자료]
지진이 발생하면 테이블 아래 들어가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자료]
지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즉시 출동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영상자료]
지진으로 흔들리는 길거리는 유리창, 각종 간판 등이 떨어지면서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영상자료]
실내에 있다면 문은 열어두되 열어둔 문으로 함부로 나가서는 안 됩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영상자료]
도로가 부서지거나 교량이 유실될 수도 있고, 땅이 흔들려 제대로 운전하기 힘들기 때문에 무리한 자동차 운전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영상자료]
해안가에 닥칠 지진해일은 가장 큰 위협입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영상자료]
댐이 붕괴하거나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지역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피해야 합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영상자료]
동요하지 말고 움직일 수 있는 부상자는 서로 도와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영상자료]
대지진에서 살아남았지만, 여진이 계속되는 한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건물 잔해 낙하, 위험물질 유출 등을 조심해야 합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사진자료]
지진은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연재해입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사진자료]

(서울=연합뉴스) 서명덕 기자 =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과 에콰도르 중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국내에도 지진 불안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산과 경남 등 규슈와 가까운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와 제보가 쏟아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피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주말 119와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된 지진 관련 신고는 3천908건이나 됩니다. '지진을 느꼈다'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은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지진에 대한 각종 예측과 가설, 소문 등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고, 더는 한국도 '지진 청정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과거 건물의 부실한 내진 설계와 허술한 지진 경보시스템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지진이 현실로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지난해 개봉한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 등의 장면을 통해 예측 가능한 지진 전후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 지진이 오기 전에…"위험물은 미리 정돈"

지진 발생 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집안 가구 등은 미리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장이나 높은 곳에서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은 치우고, 머리맡에는 깨지기 쉽거나 무거운 물품을 둬서는 안 됩니다. 위험할 수 있는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단단한 탁자 아래나 벽 사이 작은 공간 등을 살펴 둡니다.

전열기와 가스 기구는 지진 발생 시 위험하므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지 수시로 점검합니다. 전기 배선, 가스 등은 상시 점검을 통해 불안전한 부분은 미리 수리해 둡니다. 가스·전기·수도 등을 차단하는 방법도 알아 두면 비상시 유용합니다. 주택에 균열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사전에 보수 작업을 하거나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가족과 함께 지진 대비 훈련을 미리 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응급 처치법과 약품, 비품, 장비, 식품 등의 위치와 사용법을 알아 두고, 비상시 통신 수단도 챙겨 둡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피할 수 있는 집 주위 공터, 학교, 공원 등의 위치를 미리 알아 둡니다.

◇ 집 안에 있을 때 지진이 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정도이므로 이 순간에는 테이블 같은 튼튼한 엄폐물 아래 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엄폐물이 없다면 방석 등으로 머리를 감싸 보호해야 합니다. 여의치 않으면 화장실도 좋은 대피 장소입니다. 화장실은 건물에서 파이프가 가장 많이 들어가 있는 공간이며, 건물이 무너져도 물을 구하기 가장 쉽습니다.

지진으로 생기는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화재'입니다. 사용 중인 가스레인지나 난로 등이 원인이므로 지진이 발생하면 즉시 불부터 꺼야 합니다. 지진으로 화재로 번지면 초기 소화가 중요합니다. 특히 대지진이 발생하면 소방차가 즉시 출동하기 어려우므로 사소한 화재라도 주의해야 합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문을 열어 두는 것도 기억해 두십시오. 철근 콘크리트 형태의 아파트는 문이 뒤틀려 갇히기도 합니다.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 대피법도 따로 준비해 둡니다.

하지만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가면 안 됩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집 밖은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상황이 가득하므로 안전 확보가 중요합니다.

◇ 땅이 흔들린다! 거리는 위험천만

지진이 일어날 때 도심 한가운데는 가장 예측 불가능한 공간입니다. 담장, 대문 기둥, 유리창, 각종 간판, 자동판매기 등 많은 위험물이 쓰러지거나 날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외에서는 일단 머리를 보호하고 위험물로부터 몸을 피해야 합니다. 땅이 흔들린다고 주변 기둥이나 담에 기대서는 안 됩니다.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운동장 같이 떨어질 물건이 없는 넓은 장소가 가장 좋습니다.

낙하물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빌딩 숲에서는 유리창이나 간판 등이 맥없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고층건물 밀집 지역이라면 상황에 따라 차라리 빌딩 안으로 들어가 몸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흔들리는 극장에서 혼란에 빠졌다

백화점이나 극장, 지하상가 등 대중 집합장소는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 안전사고를 피해야 합니다.

만약 지진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요령에 따라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최대한 몸을 낮춰 비상계단으로 줄지어 탈출해야 합니다.

◇ 엘리베이터에 갇혔다! 지하철이 출렁인다! 자동차를 버려야 할까?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는,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서 가장 가까운 층으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합니다. 지진이나 화재가 발생한 경우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안 됩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는 침착하게 인터폰으로 구조 요청을 하고 안정을 찾아야 합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있을 때 지진을 느끼면, 충격에 대비해 화물 선반이나 손잡이 등을 잡아서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차량 방송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지하철 운행이 중지됐다고 해서 무조건 출구 밖으로 뛰어나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지하철 내부 공간은 정전 시 비상등이 켜지므로 예측 불허의 길거리보다는 안전한 대피처가 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운전 중 지진이 닥쳤다면 도로 한 쪽에 세우고 자동차 라디오의 정보를 들으며 올바른 행동 판단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섣부르게 판단해 차를 몰면 2차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대피하는 사람들이나 긴급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의 중앙 부분은 비워 둬야 합니다.

산이나 바다에 있을 때 지진이 발생했다면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산사태나 지진해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민폐 없이 제대로 피난하는 법

대피는 '걸어서' 하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소지품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특히 지진에 따른 화재에 주의해야 합니다.

유언비어에 동요하지 말고 관계 당국이나 지자체, 경찰, 소방기관 등에서 발표하는 공식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대형 지진일수록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동요할 가능성이 큽니다.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나 방송을 계속 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지진이 멈췄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지진이 끝났다고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지진이 그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여진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이미 약해진 건물에는 약한 진동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주변의 부상자를 돕고, 필요하면 구조를 요청합니다.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는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의식이 있는 부상자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지진 후 정전은 위험 상황을 더 두렵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정전됐다면 미리 준비한 손전등을 이용하되, 불가피하게 양초나 성냥, 라이터 등을 사용할 때에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유리 파편, 건물 잔해, 부서진 보도블록 등이 곳곳에 깔렸으므로 신발 끈을 단단히 묶고 조심해야 합니다. 붕괴가 의심되는 주택 안으로 들어가거나 담장, 벽 등을 점검할 때는 전문가의 확인을 먼저 받도록 합니다.

건물 안에도 온갖 위험물질이 있습니다. 정체불명의 약품, 표백제, 각종 인화성 물질 등이 바닥에 뒤섞여 있을 수 있는데, 양이 많아 당장 처치가 곤란하면 그대로 두고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스 냄새가 나면 즉시 밸브를 잠그고 신고해 조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지진'은 미리 이해하고 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연재해입니다. 영화 속 대재앙의 장면이 감독의 상상력에 그치도록 대비하려면 지진을 더 잘 알고, 지진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brian.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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