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위험하다.. 일본 구마모토 대지진 이어 에콰도르도 강진
[경향신문]

일본 규슈를 강타한 지진에 이어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나면서 ‘불의 고리’가 위험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세계 지진의 절대 다수가 일어날 정도로 지진이 잦은 곳이지만, 올해 들어 평균을 훨씬 웃도는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잇따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북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77명이 숨지고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6시58분쯤 에콰도르 로사자라테에서 서쪽으로 52㎞, 수도 키토에서는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 지점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에콰도르 호르헤 글라스 부통령은 지진 사망자가 에콰도르 제2 도시인 과야킬과 중서부 만타, 포르토비에호 등지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수도 키토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인접국 페루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연이은 지진으로 ‘불의 고리’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지진이 연달아 일어난 지역은 대부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인도네시아와 대만, 일본을 거쳐 북상하며 태평양 건너 미국 서부에서 남미로 이어지는 환태평양조산대는 4만㎞에 달한다.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 호주판, 필리핀판, 북미판, 남미판, 남극판이 부딪치는 이 곳은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하다. 전 세계 활화산의 75%가 밀집되어 있고, 세계 지진의 90%의 진앙지가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규슈 지진을 전후로 일주일 남짓 되는 기간 동안 아시아 지역에서만 무려 6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첫 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13일 미얀마 산악지대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인접국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며, 방글라데시인 수십명이 부상을 입거나 건물이 붕괴되는 피해를 겪었다.
14일 오전에는 필리핀 남서부 민다나오섬 해안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구마모토현 첫 지진 이후 다음날 아침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서도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행히 쓰나미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네팔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일어나고, 지난 10일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산악지대에서도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해 인근 파키스탄에서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미국 콜로라도대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은 여건 하에선 규모 8.0 이상의 최소 4차례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 만약 지진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메가톤급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예측은 16일 구마모토현에서 추가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데 더해 에콰도르도 강진이 일어나면서 힘을 얻게 됐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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