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루 전 건넜던 다리도 '붕괴'..강진에 초토화 된 마을
[앵커]
일본 구마모토 지진에서 진원에 있던 탓에 피해가 가장 컸던 마시키마치는 또 다른 강진에 마을이 완전히 초토화됐습니다.
주민들은 여진의 공포에 붕괴 위험이 없는 공원에서 새우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 현장을 최명신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14일 규모 6.5의 강진에 쑥대밭이 됐던 구마모토 현 마시키마치.
이어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에 추가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불안감을 안고 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1차 지진에 힘겹게 버티고 있던 마을은 복구가 거의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초토화됐습니다.
마시키마치 초입에 있는 다리입니다.
하루 전 저는 이 다리를 통해 마을에 들어왔었는데요, 간밤의 지진으로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마을 입구로 통하는 모든 다리가 1m 가까이 솟구쳐 올랐고 도로는 수십m씩 쩍 갈라졌습니다.
첫 강진에 주택 20여 채가 완파된 데 비해 2차 강진에는 주택 대부분이 완파되거나 반파됐습니다.
하루 전 리포트로 붕괴 위험을 전했던 300년 된 절도 결국 충격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추가 사망자가 한 명에 그친 게 기적처럼 보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극에 달했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다 만난 부부는 운 좋게 자기 집만 남아있지만 무너지는 건 시간 문제라고 걱정합니다.
[지진 피해 주민 : 앞으로 3번째 강진이 오면 이 집은 다른 집처럼 폭삭 무너질 거예요. 3번째 지진이 오지 않기를 빌 뿐입니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는 게 두려워 피난소 대신 야외에서 노숙하는 주민도 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 시내의 한 공원입니다.
평소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곳이지만 지진을 피해 나온 주민들로 가득합니다.
오전 30여 대 정도던 차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몰려들더니 오후 들어서는 200여 대로 늘었습니다.
[지진 피해 주민 : 집에 있을 수 없어서 무너지기 전 다들 이곳을 피난 나온 거에요." (집 안에 있기가 불안하나요?) "네. 언제 무너질지 모르고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일본 기상청은 진도 6에 육박하는 추가 지진을 예고하고 있어 주민들의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 손녀 머리채 흔드는 교사를 본 할머니 '분노의 응징'
Copyright ©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