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사망자 41명.."여진만 남았으니까" 안심했다가 변

김혜경 2016. 4. 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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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16일 새벽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을 강타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발생한 1차 강진으로 인한 희생자가 9명까지 모두 41명이 사망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2차 지진의 피해자 1차 강진보다 많은 것은 지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더욱 강도가 높은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 25분께 발생한 2차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약 12㎞, 규모는 7.3으로 앞서 14일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을 크게 앞지르면서 1995년 한신 대지진과 같은 규모였다.

또한 많은 주민들이 1차 강진 이후 끊겼던 전기와 수도 등이 복구되며 대피소에 머물다 집으로 돌아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설명했다.

1차 강진 진원 지역으로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현 마시키(益城)지역의 우치무라 무네하루(内村宗春,83)는 1차 강진 후 대피소에 머물다 집으로 돌아간 후 2차 강진으로 집이 붕괴되면서 사망했다. 무네하루의 집은 2층 목조건물로 건축한 지 100년이 넘었지만 14일의 지진에서는 그다지 흔들리지 않았었다. 1차 강진 후 대피소에 머물던 무네하루도 "여진만 남았으니까 괜찮겠지"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차 지진보다 강력한 2차 지진으로 무네하루의 집은 붕괴됐다. 그의 손녀인 마나미(愛美,24)등은 붕괴된 집채에 깔린 무네하루에게 말을 걸자 "괜찮아, 괜찮아"라고 대답했지만 점차 목소리는 작아졌고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마사키 지역에 거주하는 니시무라 요스케(西村洋介,38)도 1차 강진이 발생한 14일 밤에는 조부모와 인근 마을회관에 대피했다가 15일 밤 정전이 해소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2차 강진이 발생한 16일 새벽 집 거실에서 80대의 조부모와 잠을 자다, 지진으로 천장이 붕괴되면서 그 안에 매몰됐다. 니시무라는 기다시피해 탈출했지만 조부모는 6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니시무라는 "여진도 안정되고 노쇠한 할아버지는 정든 집 침대에서 자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오지 말았어야 한다"며 한탄했다.

마시키 지역의 2층 목조건물에서 혼자 살던 니시사카 후미오(西坂文雄,93)는 2차 강진 당시 1층에서 자고 있었다. "첫번째 지진(14일 밤) 때와 같이, 16일 지진도 몸을 위로 밀어올리는 듯한 진동이었다"라고 그는 혔다. 14일 지진에서는 별 이상이 없었던 그의 집 2층은 이번 지진으로 크게 기울었다. 그는 "첫 번째 지진보다 이번 지진이 심했다. 첫 번째 지진이 끝나 이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왜…"라고 말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NHK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2차 강진으로 최소 2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는 지난 14일 밤 강진에 따른 피해자 1100여명을 합쳐 모두 3100명을 넘는다. 구마모토시 '구마모토 적십자 병원'에서는 현재 371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33명이 중상이다.

이에 더해 일본 기상청은 17일 아침까지 지진으로 큰 피해가 난 구마모토 현 등 규슈 북부에서 강풍과 천둥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기상청은 구마모토 현과 오이타 현 등은 잇단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산사태나 지반 붕괴 등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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