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세월호 2주기 "남은 건 가족이 감당해야할 죄책감과 빈자리 뿐"

최성욱 2016. 4. 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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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광화문 4500명 모여…전국 각지서 행사

【서울=뉴시스】최성욱 기자 = "아이의 빈자리가 나한테는 죄책감이다. 넉넉하지 못해서 다음에 사 줄게. 다음에 놀러가자. 다음에, 다음에 했던 게…더 이상 해줄 수 없게 됐다. (중략) 2년이 지나고 남은 건 가족이 감당해야할 죄책감과 빈자리다. 그렇게 2주기를 보내고 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년 빈자리 기억과 채움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세월호 사고로 아들을 잃은 단원고 5반 고(故) 김성현 군의 어머니 등 유가족들이 참석해 지난 2년간의 심경을 밝히는 토크콘서트 형태로 진행됐다.

성현 군의 어머니는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하면서 성현이를 학교에 내려줬다. 업무를 하고 있는데, 성현이와 동갑인 단원고 친구의 엄마한테 '사고가 났다'는 연락이 왔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뉴스가 믿기지 않아 거짓말, 꿈 속인 것 같았다. 그래도 성현이는 거기 어딘가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원구조라는 보도도 나와서 진도로 내려왔다. 생존자 명단에 아이가 없었다. 처음 3일간은 아이가 살아 있을거라 생각하고 기대했는데…(중략)2주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러다 5월15일 아이들을 물 위로 데리고 나오는 바지선 앞에서 성현이를 불렀다. 근데 그 날 성현이가 나왔다. 그 모습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겠더라. 평소 목욕하고 나온 모습이었다"고 언급했다.

성현 군의 어머니는 "그 후로 팽목항을 가끔 갔는데, 우리 성현이 영혼이 안산에 있는지, 팽목항 앞 바다에 있는지 마음이 불안해서 죽겠더라. 하루는 운전을 하다가 다리를 건너면서 핸들을 조금만 틀면 성현이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도 해봤다. 마음이 진정이 안 되서 약도 먹어봤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한테 신경을 많이 못썼다. 아이한테 너무 못해줘서 보고싶다. 만나고 싶다는 말도 못하겠더라. (중략)사고는 엇그제 같은데 그렇게 벌써 2년이 흘렀다"고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같은 반 오준영 군의 어머니는 "'전원 구조 됐다'는 보도를 엄마인 저희는 믿고 싶었다. 죽음을 생각하지 못했다. 내일이면 엄마품으로 돌아올 줄 알았다. 사나흘이 흘러서 '내 심장을 팔아 아이를 살릴 수 있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상상도 해봤다. 그 때까지는 미치지 말아야지, 기다려야지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아이가 주검이 돼 내 품으로 돌아왔을 때도 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엄마는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준영 군의 어머니는 "아이의 빈자리는 나한테는 죄책감이다. 넉넉지 못해서 다음에 사줄께. 다음에 놀러가자. 다음에, 다음에 했던 게 더 이상 해줄 수 없게 돼 버렸다. 안산에는 준영이가 잘 가던 거리·수퍼·문방구, 준형이 것이 많은데…(중략)그래도 모른척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건 가족이 감당해야할 죄책감과 빈자리다. 그렇게 2주기를 보내고 있다. 그대로 엄마라서 슬퍼할 수만은 없기에 진실규명을 위해 활동하면서 그 죄책감을 채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시민 50여명이 함께 했으며 플룻과 기타, 타악기 공연도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전국에서 각종 행사가 예고돼 있다. 경기 안산에서는 오후 7시 경기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이 열린다.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 미사가 열린다.

또 서울 광화문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월호 2주기 기억·약속·행동 문화제 등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이곳에는 4500여명이 모일 예정이다.

secr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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