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이모티콘, 차별은 없습니까?

아이즈 ize 글 이지혜 | 디자인 전유림 2016. 4. 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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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이지혜 | 디자인 전유림

[스마트폰, 특히 메신저에서 주로 쓰는 이모티콘은 이제 새로운 언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전체 인구 중 75%가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시대에 이모티콘은 오히려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까지도 표현하는 수단이 됐다.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은 쉴 새 없이 새로운 이모티콘을 만들어내고, 애플과 삼성 등 스마트폰 업체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더 다양한 이모티콘을 내놓고 있다. [아이즈]가 마치 벡델 테스트(미국의 만화가 엘리슨 벡델이 남성 중심 영화가 얼마나 많은지 계량하기 위해 고안한 영화 성평등 테스트)처럼 나름의 기준을 통해 이모티콘에 인종‧성별‧신체조건 등 차별적인 표현이 있는지 확인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새로운 언어는 누구에게도 차별 없이, 상처 주는 일 없이 쓰여야 한다. 테스트 대상은 애플의 아이폰, 삼성의 갤럭시, 카카오톡 프렌즈, 네이버의 라인이다. (○=통과, △=일부 통과, X=통과하지 못함)]

아이폰: 신부와 공주를 제외하면 직업‧민족‧국가의 표현 모두 남성이 기준이다. 경찰‧탐정 등은 모두 머리가 짧은 남성형이고, 터번, 영국 군인 모자를 쓴 이모티콘도 모두 남성.
갤럭시: 역시 직업‧민족‧국가와 관련된 이모티콘은 모두 남성이다. 달리기와 춤처럼 활동적인 표현 역시 남성으로 표현된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프렌즈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는 단발머리 고양이 네오다. ‘으샤으샤’ 버전의 이모티콘에서는 홀로 치어리딩을 하고, ‘캠퍼스 라이프’ 버전에서는 외모를 뽐내거나 남성 개 캐릭터 프로도와 연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캐릭터마다 성격과 특성을 설정해놓았기에 이것을 네오의 특성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네오와 프로도 모두 ‘오피스 라이프’에서는 직장인이지만 네오는 화장‧쇼핑‧가방을 좋아하고 정시에 퇴근하길 원한다. 반면 프로도는 열심히 일하고, 직장 상사에게 혼나고 퇴근 후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피스 라이프’ 이모티콘을 이용한다면 식사시간을 기다리거나 정시 퇴근을 할 때는 여성 캐릭터인 네오를, 밤늦게 야근을 하거나 발표를 할 때는 남성 캐릭터인 프로도를 쓰게 된다.
라인: ‘걸스 토크’ 시리즈에서 토끼인 코니와 고양이 제시카는 여성으로 그려진다. 그들은 쇼핑‧뷰티‧화장‧고급스러운 레스토랑 등을 좋아한다. 다만 카카오톡의 ‘오피스 라이프’처럼 남성/여성 캐릭터가 한 시리즈에 함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여성 캐릭터들은 쇼핑을 좋아하는 동시에 일도 열심히 한다. 또한 넥타이를 맨 캐릭터 문은 ‘문 대리의 분투기’에서 커피‧술‧노래방을 즐기는데, 전반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은 소비생활을, 남성은 유흥문화를 즐기는 것으로 여가생활을 묘사해 남녀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강화시킨다.

아이폰: 신체 차이에 대한 이모티콘이 없다. 남녀가 손을 잡고 있는 이모티콘에서 남녀의 차이 역시 없다.
갤럭시: 남녀가 손을 잡고 있을 때는 둘의 키가 같지만, 키스할 때는 남성이 더 위에 위치한다. 물론 남성의 평균 키가 여성보다 더 큰 편이지만, 키 작은 남성이나 키 큰 여성의 경우 외모로 차별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해야 할 부분.
카카오톡: 개‧고양이‧오리‧곰‧두더지 등 동물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어 특별히 언급하기 어렵다. 연인으로 묘사되는 네오와 프로도 역시 별 차이가 없다.
라인: 라인 캐릭터도 고양이‧토끼‧곰‧병아리 등으로 캐릭터 대부분이 동물이라 비교가 어렵다. 코니와 브라운은 연인으로 묘사되지만, 두 캐릭터의 모델이 된 곰과 토끼가 실제로 체구 차이가 나는 데다 키는 곰인 브라운이 더 커 보이지만 귀까지 포함하면 토끼인 코니가 더 커 보이기도 한다. 브라운이 코니보다 힘이 세게 묘사되는 것 역시 곰의 특성상 비교가 어렵다.

아이폰: 이모티콘마다 피부색을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인종 표현이 가능하다.
갤럭시: 미국의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에서 갤럭시는 백인을 인종의 기본으로 설정한다는 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피부색을 기본으로 삼았다. 노랑머리에 파란 눈동자인 이모티콘과 갈색의 피부를 가진 이모티콘이 각각 1개이고 나머지는 살구색 피부와 검은 눈동자이며, 손 모양 역시 살구색이다.
카카오톡: 캐릭터가 동물이라 비교하기 어렵다.
라인: 문과 제임스를 제외하면 모두 동물 캐릭터다. 문은 머리가 없고 인종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아 분별하기 쉽지 않고, 제임스는 금발로 백인 남성처럼 보인다.

아이폰: 남/여, 남/남, 여/여 사이에 하트가 있는 이모티콘이 모두 존재하며, 두 명의 어른과 1~2명의 아이로 구성된 형태의 이모티콘이 12개 존재한다. 다만, 한 부모의 아이들로 구성된 이모티콘이 없다.
갤럭시: 남/여, 남/남, 여/여가 손을 잡고 있는 이모티콘이 존재한다. 남자, 여자, 여자아이로 구성된 가족형태 이모티콘이 1개 있다.
카카오톡: 네오와 프로도가 연애하는 시리즈가 대부분이다. 다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캐릭터 설정이 독특한 부분이 많다. 복숭아 어피치는 유전자 변이로 자웅동주(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 안에서 서로 다른 위치에 피어 있는 식물)가 된 것을 알고 복숭아나무에서 탈출했고, 작은 악어인 콘은 토끼 무지를 홀로 키웠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무지 옆에는 언제나 콘이 있고 그를 다독거려준다.
라인: 가족에 대한 표현은 없고, 연애에 관한 이모티콘은 남성 캐릭터인 브라운과 여성 캐릭터인 코니의 시리즈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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