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속출한 대구, 12곳 중 4곳 야당·무소속 당선

이재춘 기자 2016. 4. 1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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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일당독점 구도 깨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후보가 13일 대구시 수성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2016.4.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대구의 일당독점 구도가 드디어 깨졌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호남 기반의 야당 후보와 야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는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대구의 정치지형을 뒤흔든 주인공은 수성구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자(58), 북구을 무소속 홍의락(61) 당선자, 동구을 무소속 유승민 당선자(58), 수성구을 무소속 주호영 당선자(55)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대구 12개 선거구 중 동구을을 제외한 11곳에 후보를 공천해 72%인 8곳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이들 중 소위 '진박 3인방'으로 불리는 정종섭(동구갑)·추경호(달성)·곽상도(중.남구) 후보 모두 당선돼 그나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체면을 살렸다.

하지만 28년간 지켜온 텃밭이 허물어지면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이전 보다 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세자리를 얻는 대신 네자리 이상을 잃은 셈이 됐다.

물론 유승민·주호영 두 당선자는 무소속이지만 20대 국회에 입성해 새누리당으로 복당할 가능성이 크다.

유승민 무소속(동구을)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동구 유 후보 지역구 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TV를 통해 출구조사를 지켜 보고 있다.2016.4.1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이번 선거에서 최대 사건은 단연 대구의 야당 국회의원 탄생이다.

28년간의 새누리당(한나라당) 독점구조가 깨지면서 야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김부겸 당선자로서도 야당 인사들 중 대권 주자 반열에 떳떳이 올라설 수 있게 됐다.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였던 홍의락 당선자는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나홀로' 선거운동을 편 끝에 스스로의 힘으로 20대 국회 입성하면서 '성공 신화'를 썼다.

야당 거물과 야당 출신 무소속, 2명의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후보 당선으로 '텃밭 사수'에 실패한 새누리당은 큰 부담을 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승민 당선자와 새누리당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당선자가 대구의 유일한 4선 의원이 되면서 국회에서의 역할과 위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출신인 유승민·주호영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당에 반드시 다시 돌아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유승민·주호영 당선자가 복당한다면 새누리당의 중진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부겸 당선자는 대구를 야권 확대의 징검다리로 삼아 더 큰 꿈을 키워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lea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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