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골리앗

임성현 2016. 4. 1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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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 4·13 / 희비 엇갈린 대권주자들 ◆

4·13 총선에서도 거물급 정치인을 꺾고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깜짝 스타들이 탄생했다. 대선 후보급은 물론 여야 대표, 전직 지방자치단체장, 3선 이상 중진을 꺾는 파란을 연출한 이들은 단순한 초선 의원 이상의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 반대로 구도 싸움과 인물 경쟁에서 밀려 낙선한 여야 거물들은 당장 정계 은퇴 기로에 내몰리게 됐다.

14일 밤 12시 30분 현재 전국 각지에서 출전한 거물들이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광양곡성구례는 개표율이 97.82%인 상황에서 정인화 국민의당 후보(49.9%)가 우윤근 더불어민주당 후보(37.75%)를 꺾었다. 정 후보는 광양부시장,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등을 거친 행정가 출신이다. 호남을 휩쓴 '녹색 바람'에 3선의 우 후보를 무릎 꿇리는 기염을 토했다. 정책위의장, 법사위원장, 원내대표 등을 거치며 이번에 4선 고지에 올랐으면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던 우 후보지만 이번에 덜미를 잡혔다.

지금껏 재선 이상을 허락하지 않은 깐깐한 민심의 광양에서 최초 3선 의원 타이틀을 달았던 우 후보가 국민의당 바람에 무너졌다.

인천 서을에서는 개표율이 61.89%인 가운데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후보(44.68%)가 황우여 새누리당 후보(38.86%)를 눌렀다. 신 후보는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고 이 지역에서만 다섯 번째 출마하는 '4전5기' 끝에 금배지를 거머쥐게 됐다. 국민의당 후보가 출전해 야권 분열로 치러진 선거였지만 신 후보는 이를 뚫어냈다. 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황 후보는 인천 연수구에서 4선을 했지만 중진들의 '험지 출전' 방침에 따라 선거구를 바꿨다가 금배지를 떼게 됐다. 특히 선거구 조정으로 여당 성향이 강한 강화군이 떨어져나간 데다 검단신도시가 있어 여당에 불리한 선거구로 평가됐다.

경기 파주을에서는 개표율 71.38%인 상황에서 박정 더불어민주당 후보(46.56%)가 황진하 새누리당 후보(41.16%)를 꺾었다. 박 후보는 '박정어학원' 설립자로 19대 총선에서는 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황 후보에게 패배했다. 4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집권여당 사무총장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서울 은평을에서는 개표율이 24.53%인 가운데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후보(36.7%)가 출구조사에서 이재오 무소속 후보(28.27%)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만 5선을 지낸 이 후보는 6선 문턱에서 무릎을 꿇을 위기에 처했다. 강 후보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노무현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친노' 인사다. 국민의당 후보가 출전하면서 '다야(多野)' 구도로 치러졌지만 강 후보는 김제남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거물을 꺾는 이변을 연출할지 주목된다. '친이계 좌장'으로서 새누리당 비박계 구심점 역할을 하던 이 후보는 공천 배제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여당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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