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 참패에 입지 흔들..대선가도 적신호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유력한 여권 차기 대선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새누리당이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과반의석에 실패, 김 대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면서다.
이번 총선은 김 대표가 대선에 도전하기 전 넘어야할 첫번째 관문이었다.
새누리당은 야권분열의 반사이익으로 180석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으나, 공천 과정에서 '막장 드라마'로까지 비화했던 극심한 공천 파동의 여파로 다수당 자리까지 내려놓는 처지가 됐다.
김 대표는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동구에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으며 6선 고지에 올랐으나, 당 대표로서 이끈 총선에서 당이 참패하며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김 대표가 총선 전 "결과에 상관 없이 선거 후 사퇴하겠다"는 선수를 던졌지만, 예상을 훨씬 넘는 참패로 대표직 사퇴 공언의 효과도 반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새누리당은 14일부터 총선 참패를 두고 책임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또한 곧바로 원내대표 경선과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와 친박계의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고된다.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의 주 원인으로는 친박(박근혜)계가 주도한 '비박학살' 공천 파동이 지목된다.
하지만 상향식 공천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던 김 대표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필두로 한 친박계의 공세를 제대로 버텨내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김 대표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막바지에 내던진 '옥새 투쟁' 승부수도 결과적으로는 빛이 바랬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의 지지 기반인 부산·경남(PK)에서 야당 후보들이 다수 당선, 낙동강 벨트가 크게 뚫렸다는 점도 김 대표의 입지를 흔들리게 하는 지점이다.
수도권에서의 참패도 뼈아픈 대목이다. 역대 선거에서도 수도권은 새누리당에게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김 대표의 수도권 총력 지원에도 불구하고 당 텃밭인 강남벨트에까지 균열이 간 것은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총선 참패로 대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김 대표에게는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가 다음 시험대다.
대표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비박계가 당 주도권을 잡고 있어야 이를 기반으로 대선 경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 주변에서는 당장 총선 참패에 대해 친박계를 비판하는 여론전을 펴는 분위기다. 패배 책임을 김 대표가 고스란히 '독박' 쓸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대표가 사력을 다해도 뒤집을 수 없을 정도로 박근혜정부, 친박의 공천 학살에 대한 민심 이반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퇴 후 2선에서 비박계 세를 규합하며 생채기가 난 입지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서 살아돌아온 최측근인 권성동·김성태·김영우·김학용 의원을 비롯한 우군 의원들이 김 대표 곁을 지킬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총선 패배가 당장은 김 대표의 입지를 흔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우선 대선주자 경쟁자인 오세훈 후보(서울 종로구), 김문수 후보(대구 수성갑)가 이날 낙선했다.
탈당한 유승민 무소속 후보는 대구 동구을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하며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다만 유 당선자의 측근들이 거의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고, 함께 무소속 출마한 조해진·류성걸·권은희 후보가 낙선한 것은 유 당선자의 한계로 지적된다.
이런 성적표로 인해 여권에서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만큼, 원내 세력이 있는 김 대표가 장기적으로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친박계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까지 이날 총선 참패로 직격탄을 맞은 만큼, 김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상황을 대응해내느냐에 대선주자로서의 명운이 달린 셈이다.
김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기간 동안 4500km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하며 '살신성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행군 지원유세를 벌였다. 선거 당일인 이날 부산에서 투표 후 상경, 과로 누적으로 입원했다.
김 대표는 병실에서 개표 결과 등을 지켜봤으나, 끝내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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