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성장률 잇따라 하향조정..세계 성장세 둔화 지속되나

【뉴욕=뉴시스】이예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일본,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를 경고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상황을 반전할 뾰족할 묘수가 없는 상황에서 성장 잠재력마저 잃어가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각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IMF는 1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 3.4%에서 0.3%포인트 하향한 3.2%로 조정했다. 금융불안 증가, 자산 가격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약화시킬 것이란 판단이다.
선진국은 지난해와 비슷한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고령화, 생산성 감소, 양적완화에 따른 부채증가로 잠재성장률이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2.6→2.4%), 독일(1.7→1.5%), 프랑스(1.3→1.1%), 이탈리아(1.3→1.1%), 이탈리아(1.3→1.1%), 스페인(2.7→2.6%), 일본(1.0→0.5%), 영국(2.2→1.9%), 캐나다(1.7→1.5%) 등 대부분의 주요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신흥국의 경우엔 원자재 수출국과 중국의 성장둔화로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도가 7.5%로 지난 전망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고 러시아(-1.0→-1.8%), 브라질(-3.5→-3.8%), 남아프리카공화국(0.7→0.6%)은 전망치가 하락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6.3%에서 6.5%로 소폭 상승했다.
IMF의 이 같은 성장률 하향 조정은 이미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다며 성장률 조정을 암시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닌 성장세에 있지만 회복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성장세의 내구성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 강세 ▲유럽 취업률과 투자금액 저하 ▲일본 인플레이션 둔화 등을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이 이른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을 표방하며 급격한 성장률을 희생하는 대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전환한 것도 하나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약화 및 기업실적 약화, 유가하락(에너지 투자 위축) 등으로 1분기 성장률도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은 최근 중심국의 경제지표 둔화, 수출 부진, 내수 개선 저조로 예상보다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4분기 수출감소와 내수 부진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올 한해도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흥국 역시 브라질·러시아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산유국 경제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IMF의 성장률 하향 조정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의미있는 성장 회복이 쉽지 않음을 뜻한다"며 "또 다른 금융불안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하향 추세가 세계경제의 저성장 장기화 가능성, 글로벌 금융불안 재연 여지 등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 조절로 신흥국 경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선 세계경제가 3% 수준의 성장에서 벗어나기 곤란하다는 판단이다. 선진국이 일부 회복하더라도 신흥국 둔화로 세계경제 성장이 상쇄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안 연구원은 "이처럼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된다면 주요국 경제의 갑작스런 위축으로 일부 취약국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글로벌 경제의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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