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홀대론 저 때문에 나온 말..盧에 죄송"
"영남서 왕따되며 DJ지지…어디가서 서야하나"
"노무현정권 의전서열 10위 중 5~6명은 호남"
【광주·서울 =뉴시스】박주연 배동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더민주 호남홀대론', '친노패권주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여성 새로일하기 지원본부'에서 여성 유권자들을 만나 "호남 홀대론, 친노패권주의는 저 때문에 나온 말"이라며 "제가 정치를 안 했다면, 앞서가는 대선주자 아니라면, 당 대표가 아니라면, 제가 호남 정치인과 경쟁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설명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참여정부 때 호남 (출신 장관) 비율이 30%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높다. 김대중 대통령은 당신이 호남출신이어서 호남을 챙기는데 주저함이 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영남이기 때문에 호남을 끌어안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세청장, 법무장관, 국정원장, 감사원장 등 권력기관장도 호남이 가장 많았고, 국가의전서열 10위 가운데 보통 5~6명은 호남 출신이었다. 법무장관, 검찰총장, 국정원장이 다 호남일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더민주 광주광산을 이용섭 후보를 언급하며 "국세청장 말고도 장관을 두 번했고, (국민의당) 장병완 후보, 천정배 후보도 장관을 했다"며 "호남 출신인 정세균 (더민주 서울 종로) 후보도 장관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아예 인사수석을 호남사람에게 맡겼다"며 "인사홀대, 호남홀대라는 이야기가 제가 우리 당의 대선 후보로 경선에 나섰을 때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 전엔 인사홀대라는 말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호남이 내가 좋아서 찍어줬나'는 등 섭섭할 말을 듣고 호남홀대론이 나오다가, 문재인이 참여정부에 있었으니 호남홀대가 있다, 전당대회에서 호남사람과 경쟁하니 '문재인이 호남홀대의 주범이다. 인사학살을 했다'는 식으로 됐다"며 "그런데 이것은 저를 공격하는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엄혹한 군사시절 부산의 민주화운동은 광주 5·18을 알리고, 광주정신을 계승하자는 것이었다"며 "(저와 영남 민주화 세력은) 5·18만 되면 버스 두 대를 빌려서 구묘역을 참배하고, 함께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깃발을 들고 정치하는 것은 '빨갱이', 'DJ앞잡이' 취급을 받는 핍박받는 일었다"며 "호남에서는 다수였지만, 우리는 지역 내에서 소수자로 핍박받고 왕따를 당했다. 그런데 정작 호남에 오니 영남이라고 그래버리면 우리는 어디 가서 서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호남을 사랑했느냐면, 국가균형발전이 가장 중요한 국정목표였다. 지역 여건이 수도권과 경상도에 유리하니 호남의 성장동력을 일부러 높여줘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억지로라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을 벌이고 5조3000억원이라는 단군 이래 단일프로젝트로는 최대예산이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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