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코미디언 터키대통령 풍자 논란에 그리스 前재무 가세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코미디언의 터키 대통령 풍자 논란에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이 가세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여부 협상 때 뉴스의 초점이 됐던 그는 이번에는 위기에 몰린 코미디언 얀 뵈머만의 '흑기사'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따르면 바루파키스 전 장관은 이날 "유럽은 처음으로 영혼을 잃었다. (난민에 관한 터키와의 협정), 이제는 유머를 잃고 있다. 손 떼라"라고 트위터 메시지를 올렸다.
이 메시지는 터키 정부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조롱하고 풍자한 뵈머만을 기소하라고 독일 정부에 요청하면서 논란이 커진 와중에 나온 것이다.
그 스스로도 뵈머만의 풍자 대상이 종종 됐던 바루파키스의 이번 글은 독일을 위시한 유럽연합(EU)이 터키와 난민 처리 협정을 맺느라고 민주주의와 언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터키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겨냥하며 뵈머만을 엄호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뵈머만은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제2공영 ZDF TV의 심야 토크쇼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바보, 겁쟁이, 자만심 덩어리"라고 지칭하고 염소, 양과 수간 하는 인물인 듯 묘사하는 시를 읊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뵈머만의 행위는 외국 기관이나 대표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가해지는 처벌을 담은 형법 103조 규정에 의해 경우에 따라 3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독일 검찰은 내사에 들어갔고 터키 정부의 요청을 받은 독일 정부는 형사 사건으로 이를 본격적으로 다룰지 수일 내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바루파키스와 같은 맥락에서 독일 미디어 재벌 악셀 슈프링거의 마티아스 되프너 최고경영자(CEO)도 계열 일간지 디벨트에 공개서한을 실어 뵈머만의 풍자시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영향력 있는 뵈머만의 우군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뵈머만은 현재 페터 알트마이어 총리실장에게 공개적으로 지원을 요청해 이 문제가 더 확대되기를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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