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생존 몸부림①]일감 부족..구조조정 불가피

박대로 2016. 4. 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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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수주실적 7척에 불과…15년만에 최저
유가증권 및 비핵심자산 매각…희망퇴직도 추진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조선업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다 최근에는 심각한 일감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업체들의 선박 수주 실적은 지난 2001년 4분기 이후 약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7척, 23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물량은 8척(17만1000CGT)에 그쳤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분기 수주실적이 20만CGT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1년 4분기(9척, 16만5000CGT) 이후 15년만이다.

이에 따라 선박수주 잔량도 1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올 3월 말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잔량은 2759만CGT(688척)으로 지난 2004년 3월(2752만CGT) 이후 가장 적다.

이는 앞으로 1∼2년치 일감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주 부진이 지속되면 문을 닫는 조선소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노조는 조선소가 자리잡은 경남 거제를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11월 모든 계열사들이 긴축경영체제로 전환하도록 했다. 그룹 전 계열사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했으며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했다. 조선 관련 계열사 부서장들도 급여 10%를 반납했다.

현대중공업은 보유 유가증권도 계속 매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포스코·현대자동차 지분뿐만 아니라 자사주까지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역량을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현대종합상사를 계열 분리하기도 했다. 풍력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와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등 자회사는 청산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상시적인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화성 소재 공장과 건물을 매각하고 최근 경남 거제 조선소 기숙사 용도로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 300여채까지 매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과 합의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구조조정 작업을 이행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접수를 병행하면서 임원 30%를 감원했다. 자회사 FLC 매각, 화인베스틸 지분 매각, 신문로 빌딩 매각, 두산엔진 지분 매각 등으로 약 600억원을 확보했으며 현재 서울 중구 다동 본사 사옥과 당산동 사옥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 현지 풍력발전 자회사인 트렌튼(Trenton) 현지 공장을 매각하는 방안 역시 추진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회계법인으로부터 실사를 받고 있으며 4월말께 채권단과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자율협약 체결을 앞두고 사무직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동서울터미널 토지와 건물, 인천 북항 부지 등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자회사인 대륜E&S를 상장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부산 영도조선소의 인력과 생산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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