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로부터 고아 손주들 구출하러 간 호주 할머니 '빈손' 귀국

2016. 4. 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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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소속원인 샤루프와 그의 아이들 [출처: 샤루프 페이스북]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점령지 내에 고아로 남겨진 손주와 증손자 등 6명을 직접 구해내겠다는 호주 할머니의 희망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호주 여성 캐런 네틀턴은 최근 시리아의 전장에 부모 없이 남겨진 손주 5명과 증손자 1명을 데리고 오겠다며 터키로 갔다가 빈손으로 귀국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8일 전했다.

네들턴은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기 전 "아이들을 비행기의 한 열에 모두 태우고 돌아온다는 상상을 하기도 했지만, 혼자 돌아가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네들턴은 "아이들을 그곳에 남겨두지는 않을 것이고 3번이든 4번이든 5번이든 계속 돌아올 것"이라며 "이 할머니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어린 손주 5명은 엄마인 네들턴의 딸 타라의 손에 이끌려 2014년 2월 시리아로 갔고,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아빠 칼레드 샤루프와 재회했다. 샤루프는 7살의 어린 아들이 시리아 병사의 참수된 머리를 양손으로 든 사진을 2014년 트위터에 올려 세계를 경악시킨 인물이다.

타라의 큰딸(14)은 이곳에서 결혼했고 생후 4개월의 아이가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타라가 맹장염 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남편인 샤루프도 지난해 6월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이들은 고아로 남겨지게 됐다.

네들턴은 딸 부부의 소식을 전해 듣고 직접 아이들을 데려오겠다며 최근 터키로 들어갔다.

그러나 터키 도착과 함께 호주의 한 언론에는 네들턴의 소식이 대서특필됐고, 다른 언론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네들턴을 따라붙자 그녀는 결국 귀국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터키 체류가 손자와 증손자의 안전을 더욱 위협할 뿐이라는 주변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터키까지 네들턴과 동행한 변호인은 언론의 보도 경쟁과 호주 정부의 비협조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호주 정부는 앞서 시리아 내 영사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며 네들턴의 손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시리아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들의 아빠인 샤루프가 최근 호주로 전화했다는 이야기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은 전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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