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권력층 조세회피 의혹 확산..친인척 명단 속속 드러나(종합2보)


시진핑 매형·류윈산 며느리·장가오리 사위·후야오방 아들 등 9명 거명
(뉴욕·서울=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김남권 기자 = 각국 지도자들이 포함된 조세회피 폭로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하는 중국 고위층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6일(현지시간) 이 자료에 거명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가족들의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이들 신문에 따르면 7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등 최소 3명의 가족들에게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류 상무위원의 경우는 며느리가 2009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한 투자회사의 간부이자 주주로 활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류 상무위원의 아들은 중국의 대표적 사모펀드회사를 운영하는 동시에 '시틱증권'의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며느리는 2014년까지 메릴린치 은행에서 일한 금융권 출신으로 전해졌다.
장 상무위원의 사위는 버진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둔 3개 회사의 주주였던 것으로 '파나마 페이퍼스'에 거명됐다.
시 주석의 매형은 2009년 9월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2개 회사, '웰스 밍 인터내셔널'과 '베스트 이펙트 엔터프라이즈'의 주주로 등장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두 회사는 2010년 10월과 2011년 4월에 각각 폐쇄됐다.
앞서 2012년 언론에 보도됐던 바에 따르면 그는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엑셀런스 에포트 프로퍼티 디벨롭먼트'의 지분 50%를 갖고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나머지 지분 소유는 두 명의 중국인 부동산 재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 주석 매형 부부는 부동산과 천연자원 투자로 부를 축적했다. 2012년 자산 합계가 3억7천600만달러인 회사들의 지분과 20억달러 가치의 광산회사의 18% 간접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보도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시진핑이 주석에 오른 이후 이 부부는 많은 투자들을 거둬들였다.
중국 지도층 친인척들의 역외기업 설립은 대부분 시 주석의 취임 전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집권기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2007∼2012년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9명의 인사 가운데서도 최소 5명의 친인척 및 가까운 사업 파트너들이 해외 계좌와 연관돼 있었다고 NYT가 자체 분석을 토대로 전했다.
이 신문은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거명된 현 상무위원들의 친인척 3명에 대해 이메일, 전화, 팩스로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중국 공산당의 전ㆍ현 지도부 8명의 친인척이 파나마 페이퍼스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매형과 장가오리 사위 외에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정협 주석의 손녀 재스민 리도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2개 회사의 주주로 나타났다.
자칭린의 손녀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0년 12월 '하베스트 선 트레이딩'과 '신성 인베스트먼트' 등 두 회사의 주주에 올랐다. 당시 재스민 리의 할아버지 자칭린은 중국 정치권에서 서열 4위의 고위직 간부였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투자와 컨설팅"에 특화한 회사로 소개된 이들 회사의 등록 자본금 합계는 20만달러였다.
하베스트 선 트레이딩은 2009년 7월 설립됐는데 당시 첫 주주는 시계 왕으로 불리는 홍콩 기업인 장리유펑이었다. 그가 소유한 고급시계 유통업체 헝득리는 홍콩 증시 상장기업으로 시가총액이 4억7천만달러다.
장리유펑은 2010년 12월 자신의 하베스트 선 주식을 1달러에 재스민 리에게 넘긴다. 장리유펑의 변호사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관계도 없었고 사업상 아는 지인을 통해 소개받았으며 당시 하베스트 선에 아무런 자산이 없는 상태여서 지분을 넘긴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少林)도 남편과 함께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회사를 소유했다. 중국에서 '파워 퀸'으로 알려진 리샤오린은 전력 사업을 하고 있다.
공산당 총서기를 지낸 고(故) 후야오방(胡耀邦)의 아들도 버진아일랜드에 단독주주로 올라간 회사를 만들었다.
후야오방은 개혁개방 초기인 1980년대 초중반에 다소 급진적인 자유화 조치를 시도하고 학생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보수파의 공격을 받다가 덩샤오핑(鄧小平)에게 축출된 바 있다.
부패와 권력 남용으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 역시 '파나마 스캔들'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 밖에 쩡칭훙(曾慶紅) 전 부주석 동생과 톈지윈 전 부총리의 아들도 해외 페이퍼컴퍼니의 이사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이 파나마 페이퍼스의 작업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은 "지역별로 보면 파나마 법률회사인 '모색 폰세카'의 가장 큰 고객이 중국과 홍콩"이라며 "지난해 기준 모색 폰세카는 중국과 홍콩과 연관된 회사 1만 곳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quintet@yna.co.kr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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