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위에 '200조' 푸틴.. 시진핑 뒤엔 '수천억' 누님들

이인숙·김상범 기자 2016. 4. 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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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파나마 페이퍼스’ 파문에 의혹 증폭
ㆍ‘알면 다치는’ 권력자의 숨은 재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산 규모는 예나 지금이나 베일에 싸여 있다. 시 주석과 일가의 재산은 중국의 ‘금기’로 공개적으로 거론되지 않으며, 외국 언론들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가는 접속이 차단된다. 푸틴 대통령의 재산은 40조원에서 200조원까지 소문이 무성하지만 실체가 드러난 적은 없다. 최근 파나마 로펌의 내부문건이 공개되면서 두 지도자 측근들의 재산도피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루머’라며 일축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적 파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중국의 금기, 시진핑의 재산

중국에서 최고지도자와 일가의 재산은 매우 예민한 문제로, 언급 자체가 금기시된다. 2012년 12월 미국의 중국어 인터넷매체 더웨이 등이 보도한 고위 인사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당시 시 주석은 은행예금 230만위안(4억1000만원)과 베이징, 항저우, 푸저우의 집 3채를 갖고 있었다. 예금 4억원에 집 3채면 갑부라 하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인터넷 기사들은 전부 삭제됐다.

시 주석 주변에서 돈 문제로 가장 많이 구설에 오른 인물은 큰누나 치차오차오다. 시 주석이 최고지도자로 굳어진 2012년 6월 블룸버그통신은 치차오차오와 남편 덩자구이 부부, 이들의 딸 등 3명이 가진 자산이 희토류 회사 지분과 홍콩의 고급 부동산 등 3억7600만달러(4361억원) 규모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보도 직후 중국 내에서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고 특파원은 비자 갱신을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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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의 작은누나 치안안의 경우 남편이 회장을 맡았던 신생 통신설비업체가 대형계약을 잇달아 따내 뒷말을 낳았다. 투자자문사 BDA차이나에 따르면 신우통신은 2007년 국영 통신사 중국이동이 시행한 설비 입찰에서 쟁쟁한 경쟁업체를 제쳤다. BDA차이나의 던컨 클라크 회장은 블룸버그에 “업계에서는 모토롤라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름 없는 업체가 갑자기 나타났다”고 말했다.

‘부패와의 전쟁’에 나선 시 주석에게 누나 일가의 돈벌이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0월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강연하면서 “2009년 덩자구이의 회사가 완다 주식을 샀다가 홍콩증시에 상장되기도 전에 팔아버렸다. 엄청난 이익을 희생한 것은 (시 주석의) 압력 때문이 아니었겠느냐”고 했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치 부부가 언급되자 중국 외교부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일로 시 주석의 부패척결에 이중잣대가 적용된다는 인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중국의 전·현직 고위 인사는 시 주석을 비롯해 장가오리 부총리, 리펑 전 총리, 자칭린 전 전국정협 주석 등 전·현직 상무위원 8명이다.

■ 푸틴, 알고 보면 세계 최고 부자?

2007년 러시아 정치분석가 스타니슬라프 벨코프스키는 푸틴 대통령이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지분 4.5%, 민간 석유회사 수르구트네프티가스 지분 37%, 스위스 소재 석유거래 회사 군보르그룹의 지분 75%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기준으로 푸틴의 재산이 400억달러(46조4000억원)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2013년에는 재산이 최대 700억달러(81조2000억원)로 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체는 알 수 없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푸틴의 재산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러시아에 투자해 온 미국 투자가 빌 브라우더는 지난해 2월 CNN 인터뷰에서 푸틴의 재산이 2000억달러(23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푸틴은 빌 게이츠보다 재산이 2.5배 많은 세계 최고 갑부가 된다.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는 전혀 다르다. 지난해 5월 정부는 푸틴의 2014년 한 해 수입이 760만루블(1억2830만원)이라고 밝혔다. 신고된 재산은 승용차 두 대와 23평 아파트가 전부다. 러시아는 ‘파나마 페이퍼스’로 제기된 푸틴 관련 의혹에 “대통령과 러시아 사회를 흔들려는 서방의 음모”라며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 스푸트니크는 6일 ‘파나마 페이퍼스’ 프로젝트를 주도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후원단체에 조지 소로스의 재단이 포함돼 있음을 겨냥해 “문건유출 구상은 푸틴을 비방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오히려 서방의 ‘사기꾼’들이 연루된 것을 부각시킨 꼴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인숙·김상범 기자 sook9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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