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영어 고집 'KDI스쿨' 한국어 과정 신설 검토.. 전직 장·차관들의 재취업 창구 될까 우려

2014년 말 세종시로 이전한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KDI 스쿨)이 한국어로 진행되는 대학원 학위 과정 개설을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KDI스쿨은 국제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1998년 김대중 정부 시절 문을 연 전문 대학원입니다. 특히 정책학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을 배우려는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이 몰리는 덕에 석사 과정 재학생 약 400명 중 절반 정도가 외국인입니다.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됩니다.
'100% 영어 강의'를 고집하던 KDI스쿨은 최근 한국어 강의를 검토 중입니다. 전홍택 KDI스쿨 원장은 "내년 봄학기부터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한국어 학위 과정을 개설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KDI스쿨은 그간 세종시로 이주한 공무원들로부터 "한국어 과정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받아왔습니다. 학위를 따고 싶어도 영어 수업이 부담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충청권의 야간대학원에 다니는 한 고위 공무원은 "실·국장급이 되면 학위가 필요하고 퇴직 이후 대학 강단에 서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국어 과정을 두고 KDI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전직 장·차관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한 KDI 관계자는 "KDI스쿨에서 학생들을 열성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전직 관료도 있지만, '초빙 교수' 등 타이틀을 노리는 이들도 있다"며 "한국어 과정을 개설하면 자격 미달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 창구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더군요.
현재 KDI스쿨에는 전임교원으로는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초빙교수로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대기 전 청와대 경제수석,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최대용 전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장, 한승희 전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 등이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평판에 걸맞게 '모범 교수'로 맹활약 중입니다만, 언어 장벽이 사라지면 자격 미달의 전직 관료들이 치고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이런 우려가 기우에 그치도록 KDI스쿨은 한국어 과정을 개설한 뒤에도 교수진의 '품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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