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우진 "삶의 목표? 음악으로 먹고 사는 것"

이정영 2016. 4.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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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기자]

‘강우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가수 강우진이 이번에도 ‘발라드와 사랑’이라는 조합을 들고 등장했다. 90년대에 유행하던 이 공식이 과연 속도감 있는 음악에 젖어있는 현대인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을까 의심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빠르게 변하는 음반 시장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색(色)이 담긴 음악을 견고히 지켜낸 강우진의 선택은 옳았다. 공개 직후 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 멜론에서 단숨에 상위권에 올라서며 발라드 음악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최근 신규 EP 앨범 ‘MISSING YOU’를 발매한 강우진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만남에서 “편리하고 자극적인 것만 찾지 말고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들었으면 한다”며 “음악은 매 순간 순간 누군가에게 기억된다. 그로 인해 나중에 그 노래를 들었을 때 과거를 추억할 수 있게 된다면 비로소 생명력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결국 돌고 돈다. 나만의 스타일로 꾸준하게 가야한다고 늘 다짐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신규 앨범에는 타이틀 곡 ‘MISSING YOU’을 포함해 ‘사랑에 살아’, ‘Dear. Love’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그는 이번 앨범을 “진한 그리움”이라고 표현했다. 남녀 간의 사랑, 친구들끼리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등 사랑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그리움들을 담아냈다.

다음은 강우진과의 일문일답.

▶ 이번에도 역시 사랑이다. 사랑에 대한 특별한 철학이 있나?

“처음에는 발라드가 느린 곡이다보니 그런 가사가 자연스럽게 나왔다.(웃음) 사실 굳이 사랑 얘기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름다운 기억을 그려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그 모든 것의 근간에는 사랑이 있다고 믿었고 그것을 음악으로 풀어냈을 뿐이다.”

▶ 흑백 영상으로 진행된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다.

“일본에서 뮤직 비디오를 찍었다. 한적하고 옛날 냄새나는 곳에서 찍고 싶었는데 의도대로 잘 맞아 떨어져서 좋았다. 특히, 이별이든 재회든 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사랑은 여러 종류가 있을 테니까. 1인 기획사라 예산이 많이 부족했는데, 배우 분들이 무료로 출연해 주셨다. 고생 엄청 하셨다. 항상 감사하다.”

▶ 1인 기획사라면 혼자 모든 작업을 해야 하지 않나. 힘든 점도 많을 것 같다.

“대형 기획사들에 비해 음반 홍보에서 역량이 부족할 때가 있다. 그것이 1인 기획사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너무 힘이 들 때는 회사에 들어가야 하나 고민할 때도 많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제재를 받지 않고 나만의 색깔을 음악에 담아낼 수 있으니까 좋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려고 한다.”

▶ 1인 기획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실 음반 말고 다른 사업을 해보려고 법인을 하나 만들었다. 음악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 사회적 기업 육성 사업이라고 소셜 벤처 대회에 나가서 1년 동안 정부 지원도 받았었다. 하지만 쉽지 않더라. 차량 영세상인 분들에게 홍보 음악을 만들어 드리는 일을 했는데, 소음이라는 지적이 많았다.(웃음) 지금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공익사업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킹스맨’이라는 예명으로도 활동한다던데.

“작곡명이 킹스맨이다. 다들 영화를 생각하시던데, 아는 누나가 추천해줬다.(웃음) 장르 불문하고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마음에 들었다. 강우진이라는 가수가 만든 곡은 발라드거나 느린 곡이 전부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예명으로 활동한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내 색깔이 짙게 묻어나는 곡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본인 노래는 왜 작곡하지 않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 곡은 다른 분들한테 맡긴다. 작곡도 그렇고 작사도 공부하고 있다. 작사는 또 그것만의 언어가 있기 때문에 어렵더라. 멜로디나 가사를 쓸 때 일부러 멋지게 짜내려고 하지 않는다. 순간 순간 떠오르는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멜로디 라인에 입힌다.”

▶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TN 엔터테인먼트에 있었을 때 알았던 친구인데, 클릭비 출신 에반과 함께 해보고 싶다. 생각보다 진중하고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에반을 생각하면서 쓴 곡도 있다. 여자 가수 중에는 박정현이랑 박화요비를 너무 좋아한다. 노래를 정말 잘 하시지 않느냐.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면 영광일 것 같다.”

▶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진지하지 않은 건 싫다. 치기 어린 음악들은 순간은 즐겁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가수가 처음 됐을 때 목표가 있었다. 아는 프로듀서 형이 ‘너는 영혼을 흔드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라고 말한 게 뇌리에 박혔다. 사람들의 마음속을 채워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중에 내 음악을 가족이나 아이들에게 들려줬을 때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SNS 활동을 활발히 하더라.

“아직도 내 음악을 기다려주는 팬 분들이 있기 때문에 소통을 위해서 하는 편이다. 또, 음반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가장 적절하기도 했다.(웃음) 팬들과 ‘어떻게 하면 더 잘 소통할까’하는 고민을 한다. 가상 채널보다는 직접 만나야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공연들이라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

▶ 방송이나 공연 계획은?

“솔직히 지금은 없다. 섭외 단계에서 짤리더라.(웃음) 연락처를 알아가고 답이 안왔다. 방송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

▶ 올해 목표는?

“일단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 또,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결혼도 하고 싶다. 음악으로 먹고 사는 게 목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배움에 대한 열망도 커서 유학도 고려 중이다. 내가 가진 건 노력밖에 없다. 남들보다 늦지만, 지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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