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천명 동원한 주말 잇단 산불..체면 구긴 '산불 제로작전'

2016. 4. 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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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새 소백산·제천·음성서 산불 잇따라 임야 7.4㏊ 소실 밭두렁 소각이 원인..충북도 1천500여명 상시 감시체계 가동

'사흘새 소백산·제천·음성서 산불 잇따라 임야 7.4㏊ 소실

밭두렁 소각이 원인…충북도 1천500여명 상시 감시체계 가동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잇단 산불로 충북도가 주말에 대대적으로 펼친 '산불 제로작전'의 빛이 바랬다.

공무원과 산불 감시원, 산림 관련 기관·단체 구성원까지 1만4천여명이 동원돼 2∼3일 이틀간 대대적인 산불 감시에 나섰으나 단양 소백산 산불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사흘 새 산불로 탄 임야가 7.4㏊에 달한다.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큰 청명(4일)과 한식(5일)을 앞두고 가동한 '산불 감시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산불 제로작전'에는 충북도와 시·군 공무원 외에도 산림조합, 산림보호협회, 산사랑네트, 임우회 등 산림 관련 기관·단체가 대거 가세했다.

사불 제로작전에 나선 1만4천여명의 인력은 102개 읍·면·동에 배치돼 밭두렁 소각을 감시하거나 입산객이 라이터 등 화기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충북도는 2001년부터 매년 식목일을 전후해 공무원과 유관기관 관계자를 취약지나 입산 통로에 배치, 산불 예방과 감시를 하는 이 작전을 펼쳐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해왔다.

청명이나 한식이 겹치는 식목일을 전후해 3.2건 발생했던 산불이 0.6건으로 줄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부터 3일까지 9일째 충북 전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불안한 징후를 보였다.

결국 지난 1일 저녁 소백산 산불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주말 충북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지난 1일 저녁 국립공원이 인접한 충북 단양군 소백산에서 산불이 발생, 사흘이 지난 이날까지도 잔불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단양군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 400여명, 산림청 소방헬기 5대가 진화에 나서 2일 오후 9시께 산림 3㏊가량을 태우고 진화됐다. 그러나 3일 오전 4시 10분께 불씨가 되살아나 임야 1㏊를 더 태우고 국립공원 구역까지 번졌다.

지난 2일 오후 1시 53분께는 충북 제천시 모산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나 임야 약 3㏊가 소실됐다. 같은 날 오후 3시 58분께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 마이산 자락에서도 불이 나 산림 0.4㏊가 탔다.

이들 산불의 원인은 모두 발화 지점 인근에 밭이 있는 점으로 미뤄 농민이 밭두렁이나 농업 폐기물을 태우다 옮아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작은 부주의로 3일새 임야 7.4㏊ 이상을 소실한 셈이다.

2일 오후 대전에서 발생했다 오후 6시께 불길이 잡힌 산불이 되살아나면서 3일 오전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로 번지기도 했다.

지난 일주일 새 충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6건이다. 피해 면적이 잡히지 않은 소소한 산불까지 합치면 무려 102건의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3일 늦은 오후부터 도내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 소식이 있지만 예상 강수량이 5㎜ 내외에 불과하다. 바짝 마른 대지를 충분히 적시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언제든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청주기상지청은 당분간 도내 전역에 내려진 건조주의보가 지속할 것으로 예보했다.

충북도는 이런 기상 상황을 고려해 평일에는 1천510명의 감시원과 전문 진화대를 가동, 산불 예방과 감시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각 시·군에 설치된 산불방지대책본부는 녹음이 우거져 산불 발생 위험성이 떨어지는 5월 15일까지 계속 운영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산불이 발생하면 큰불로 번질 위험성이 높다"며 "밭두렁 불 놓기는 바람을 타고 주변 야산으로 옮겨 붙을 우려가 크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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