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서 8년만에 재회한 태권도 사제

문형철 2016. 4. 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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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동명부대 17진 방용진 상사(태권도 공인 5단)와 디에나 알쿠라이(중앙), 사자 알쿠라이(좌측)자매가 재회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합참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3일 레바논 주둔 파병부대인 동명부대 17진으로 임무수행 중인 부사관이 8년 만에 태권도를 가르쳤던 레바논 제자들과 재회한 사연을 소개했다.

주인공인 방용진 상사(32)는 동명부대 주변 마을에서 레바논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방 상사는 2008년 하사 시절 동명부대 3진에 속해 현지에서 태권도를 가르쳤다.

당시 태권도 교실에서 처음 만난 제자는 디에나 알쿠라이(당시 8세), 사자 알쿠라이(당시 6세) 자매로, 방 상사의 발차기 시범에 매료된 두 소녀에게 방 상사는 하얀 띠를 매주며 직접 태권도를 가르쳤다.

이들의 재회는 어렵지 않게 찾아왔다. 민군작전 시 태권도 교실을 방문한 방 상사를 한눈에 알아본 디에나 알쿠라이 양은 "사범님 아니신가요? 레바논에 다시 온 거죠? 저희를 기억 하시나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물어온 것이다

디아나는 여동생 사자(14)와 함께 2008년 동명부대 태권도 교실에서 당시 하사이던 방 상사에게 처음으로 태권도를 배웠다.

이들 자매는 현재 태권도 교실 부사범으로, 사범인 동명부대 교관을 도와 레바논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이들의 꿈은 레바논의 태권도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방 상사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작은 꼬마들이었던 디아나와 사자는 중·고등학생으로 자라 '동명 서포터즈'(KLM, Korea Lebanon Masha Allah)로 활동하며 현지 주민에게 한국을 널리 알리는 활동도 하고 있다.

동명 서포터즈는 한국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현지 주민들의 모임으로, 동명부대의 각종 행사에 참가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한국과 동명부대를 소개하며 매주 토요일에는 부대원들에게 아랍어를 가르친다.

사자 양은 "방 상사님 덕분에 한국과 태권도를 알게 됐다"며 "내년에 3단으로 승단해 4∼5년 후에는 꼭 레바논 태권도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 상사는 "한국으로 복귀하고 나서도 아이들이 너무 생각나고 그리웠는데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면서 "지금은 현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범반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며 레바논 태권도 국가대표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7년 7월 레바논에 파견된 동명부대는 대한민국 최장기 파병부대로, 레바논 남부 티르 지역에서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정전협정 이행 여부를 감시하고 불법 무장세력의 유입을 차단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동명부대는 부대 인근 마을 5곳에서 현지 청소년을 위한 태권도 교실을 운용하고 있다. 동명부대의 태권도 교실을 수료한 레바논 청소년은 800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200명이 1단 이상으로 승단했다.

우리 군은 동명부대의 맞춤형 민군작전 활동이 레바논에 태권도 훈풍을 불게 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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