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음악학원 수강생 방화..강사 등 2명 사망(종합2보)

연기 흡입 6명도 부상…"방음재 유독가스가 피해 키워"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류수현 기자 = 경기 안산의 한 실용음악학원에서 10대 수강생이 방음부스에 불을 붙여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화재 신고접수부터 불이 모두 꺼질 때까지 19분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불에 탈때 유독가스를 내뿜는 흡음재(방음재) 탓에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 화재 발생 = 1일 오후 7시 25분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한 2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 있는 실용음악학원에서 불이 나 기타 강사 이모(43)씨와 드럼 수강생 김모(26)씨가 숨지고 나머지 수강생 6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들은 다행히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날 당시 학원 안에는 이 학원 원장과 사상자 8명 등 9명이 있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19분 만에 진화됐다.
인근 상가 주인은 "불이 학원 안에서만 일었고,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른다"며 "평소에 이 학원에 사람이 많아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사망자들은 검시 결과 연기 흡입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 19분 만에 8명 사상 = 방음부스 내부 흡음재가 불에 탈 때 유독성 연기를 내뿜는 재질이다보니 연기 흡입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 내부는 6개의 방음부스로 돼 있는데, 드럼 부스 안에서 A(16·고1)군이 어떤 이유에선지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신고 접수 후 완진될때까지 19분 만에 8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은 학원 내부가 구획이 나뉜 미로같은 구조인데다 불에 탈 때 유독가스를 내뿜는 흡음재가 부스 내부에 시공된 탓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창문이 대부분 닫혀 있는 상태였다보니 연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내부에서 연기 흡입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한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에는 소방관이 창문을 열자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에 환기가 되지 않는 상태다보니 연기가 꽉 차서 인명피해가 컸을 것"이라며 "실제로 학원 내부는 전소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 경찰 수사 =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현장에 출동, 학원 방음부스 안에 라이터로 불을 낸 혐의로 A군을 체포해 파출소로 연행했다.
한 달여 전부터 드럼 과목을 수강한 A군은 경찰관에게 "내가 불을 붙였다. 드럼부스 안에서 라이터로 껌종이에 불을 붙였는데 방음벽면으로 옮겨붙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군 옆에는 친구 B(16·고1)군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군과 B군 모두 연기를 흡입한 상태여서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A군을 조사한 뒤 고의로 불을 낸 것이라면 방화치사상 혐의를, 실수로 불을 냈다면 실화치사상 혐의를 각각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연기를 흡입해 3일 오후까지 안정을 취하기로 했다"며 "상태를 지켜본 뒤 A군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사건 경위와 함께 해당 학원 내부에 방음부스가 설치된 것이나 내부에 흡음재가 시공된 것이 관련 법률에 합당한 것인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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