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위안부 합의 이행 확인..소녀상 언급 있었나

배상은 기자 2016. 4. 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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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청와대에서 두 정상 취임 후 첫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 2015.1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한일 정상이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지난해 말 체결된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이행 의지를 서로 확인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1일(현지시간) 오후 12시45분부터 20분간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온전한 이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의견을 나눴다.

한일 양자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2일 이후 5개월만으로, 특히 이번 회담은 위안부 합의 이후 양 정상이 처음 대면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의 여부가 주목을 받아왔다.

두 정상은 이후 위안부 문제 합의와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두 차례 전화통화를 한 바 있으나 직접 만난 적은 없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양국 국내에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리더십을 가지고 꾸준히 이행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박 대통령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양국 국내에 다양한 문제가 있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두고 지지통신 등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철거가 한국 여론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간 소녀상 철거 문제와 관련, 정부의 간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외교부는 지난 24일 "관련 단체들의 의견을 경청해 나가겠다"고 언급, 입장이 변화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정부는 소녀상 철거가 위안부 합의의 조건이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언론플레이'로 일축해왔다.

앞서 산케이 신문은 정부 입장의 변화가 감지되기 이틀전인 22일 열렸던 한일 양국 국장급 협의에서 양국이 올 여름 본격화되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 설립에 맞춰 소녀상 철거 문제를 조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약 20분간 진행됐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통역 시간 등을 고려하면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기보다는 양국 합의의 충실한 이행이라는 원칙적 입장만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한미일 3개국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일간 위안부 합의와 관련 "양국이 논의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한미일 3개국 회의 직후 발표된 대(對) 언론 정상성명에서 박 대통령을 비롯, 세 정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의 공조를 일제히 강조했으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12월28일 위안부 합의에서 '한국 정부는 일본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 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합의 후 소녀상 철거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오고 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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