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품은 KB금융] KB금융, 현대證 품고 리딩뱅크 도약

고민서 2016. 3. 3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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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인수가 1조원 초반 제시은행과 시너지 강화 전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인수가 1조원 초반 제시
은행과 시너지 강화 전략

KB금융지주가 증권업계 마지막 대어인 현대증권을 품으면서 리딩뱅크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3월 31일 금융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25일 마감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 등 3곳 가운데 KB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딜에 참여한 관계자는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모두 1조원 초반을 써냈고 가격 차이는 수백억원 이내로 근소해 거래종결 능력, 할인 조건 등 비가격 요소를 꼼꼼하게 따졌으나, 이 부분에서도 거의 비슷해 결국 최종 산정된 가격 조건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일정이 계속 밀리면서 막판에 '다크호스'로 거론됐던 액티스는 실제로는 이들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몫 0.13% 등 총 22.56%다. KB금융이 제시한 인수가는 현대증권의 이날 종가(6870원)로 계산한 해당 지분 시가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대증권이 당분간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마지막 대형 증권사라는 점에서 당초 시장의 예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는 현대상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상세 실사와 최종 가격 협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오는 5~6월께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사들여 KB투자증권과 합병시키면 자본규모 3조8393억원의 대형 증권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된다.

통합 KB-현대증권은 미래에셋대우증권, NH투자증권에 이은 3위 규모다.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게 되면서 증권업계도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이 자기자본 5조8000억원으로 확고한 1위 위치를 굳히게 된 반면 ,자기자본 3조3000억~4조5000억원 수준인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은 4중을 형성하며 이들 증권사 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KB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은행업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그동안 대형 증권사를 인수해 은행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숙원을 이룬 셈이다.

실제 KB금융은 지난해 기준으로 은행 부문이 순이익의 67%를 차지했다. 카드는 22%, 증권은 3%에 불과했다. 손해보험업계 4위인 LIG손보를 인수해 보험 분야 경쟁력은 강화됐지만,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18위에 머물러 있다. 이와 함께 2009년 이후 '리딩뱅크' 자리를 꿰찬 신한금융지주를 따라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순이익만 해도 KB금융지주는 신한금융지주에 약 6700억원이나 뒤졌다. KB금융지주의 직원 수가 신한금융지주보다 3000여명 많은 것에 비하면 실질적인 격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 현대증권 인수로 KB는 신한을 추월하기 위한 '마중물'을 부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계속 미뤄지는 등 혼란이 야기된데다 한국금융지주 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gms@fnnews.com 고민서 김현희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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