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3년반 동안 차별·배타주의 단체 1천152번 시위
![도쿄에서 벌어진 혐한 시위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3/30/yonhap/20160330235324034uafe.jpg)
![일본 도쿄 도심에서 벌어진 시위 참가자가 든 팻말에 '사기, 위선, 명예훼손, 선전으로 사는 이들을 저주한다'(Curse on those who live on deception and hypocrisy, defamation and propaganda.)는 글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일본 중의원 의장, 박근혜 대통령,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 전 아사히(朝日)신문 기자 등의 얼굴이 담겨 있다. 또 매국노, 사기꾼, 걸식, 매춘부 등의 단어가 함께 적혀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3/30/yonhap/20160330235324192tbxj.jpg)
일본 정부 차원 첫 실태조사 "최근에 줄었으나 아직 진정 안돼"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서 최근 3년 반 사이에 '혐한'(嫌韓) 시위를 하는 등 차별을 조장해 온 단체가 1천 차례 넘게 시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단체의 시위는 최근에 다소 줄었으나 진정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라서 일본 정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법무성이 30일 공개한 조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2년 4월부터 작년 9월까지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시위를 한다고 지적받아온 복수의 단체가 적어도 1천152 차례 시위나 가두선전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파악된 시위는 40% 이상이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시위 빈도를 보면 2012년 4∼12월 237건, 2013년에 347건, 2014년 378건, 2015년 1∼9월 190건(연 환산 약 253건)이었다.
법무성은 이들 단체의 시위 횟수가 최근 들어 감소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교토(京都) 조선학교 주변에서 벌어진 혐한 시위에 대해 2014년에 오사카(大阪) 고등재판소가 배상판결을 내린 것이나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차별을 조장하거나 특정 민족을 배척하는 시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법무성은 분석했다.
법무성은 시위 1천152건 가운데 46건에서 일반적으로 헤이트 스피치로 규정될만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위 건수나 내용은 인터넷에 게시된 동영상 등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라서 이를 통해 파악되지 않은 헤이트 스피치 해당 사항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성은 관련 단체가 여전히 적지 않게 시위를 하고 있으며 진정됐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위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 72건(약 98시간 분량)을 분석한 결과 '조선인은 일본에서 나가라'처럼 특정 민족을 일률적으로 배척하는 주장이나 '조선인을 다 죽이자'고 하는 등 특정 민족의 목숨을 위협하는 발언, '조선인은 바퀴벌레다'는 언급처럼 특정 민족을 멸시하는 표현 등이 1천803건 확인됐다.
법무성이 재일 한국·조선인 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청취 조사에서 가와사키(川崎)시에 거주하는 한 60대 여성은 헤이트 스피치를 듣고 "한국인에 대한 대량 학살 같은 느낌이었다"고 당시 받은 충격을 설명했다.
오사카(大阪)에 사는 30대 남성은 "너의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이 우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이라며 헤이트 스피치가 마음의 상처를 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첫 실태 파악으로 혐한 시위가 여전히 심각하며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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