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지카 진단 키트·백신 국산화 추진

민정혜 기자 2016. 3. 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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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준 정보로 진단키드 개발한 영국 업체는 '대박' 국민 신뢰 회복 위해 모든 정보 선제적 공개..메르스 사태 원인 전문가 부족 꼽아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질병관리본부가 지카바이러스 백신과 진단 키트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우리나라로부터 진단키트를 의뢰받아 개발한 영국업체는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석 본부장은 지난 29일 보건복지부 출입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카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영국에 보내 진단 키트 개발을 의뢰했다"며 "최근 영국 업체에서 감사장을 보내왔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수준인 것 같아 아쉬웠다"고 전했다.

질본은 2015년 지카바이러스 진단 키트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초기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적절한 대상을 찾지 못해 영국 업체를 선정했다. 지카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해당 업체는 진단 키트를 브라질 등 각국에 수출해 큰 수익을 얻었다는 게 질본의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국내 최초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진단 키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 시간 내로 지카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었다"며 "만약 키트가 없었다면 환자 검체를 외국으로 보내 결과를 며칠동안 기다려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 진단 키트를 국산화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를 토로하며 국산화에 나설 뜻을 밝혔다. 수입품 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 기회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를 확인했을 때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잠은 못 잤지만 놀라지는 않았다"며 "언젠가는 한국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질본에서도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2월 질본 수장으로 취임했다. 불과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감염자에게 최초 증상이 나타난지 3일 뒤에야 의료기관이 해당 환자를 의심 환자로 분류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는 "해당 의사가 감염병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을텐데 보건소에 신고한 것은 대견한 일"이라며 "위험국가를 다녀온 환자가 열이 난다고 무조건 감염병을 의심하면 혼란스러울 것"고 말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와 달리 다양한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 "사실 지카바이러스는 소두증을 걱정하는 임산부가 아니면 심각한 감염병은 아니"라며 "고민이 많았지만 메르스 당시 국민의 신뢰를 많이 잃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의원 이름까지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과하게 반응한 면이 없지 않다"며 "질본은 이미 감염자 발생에 대비해 여러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고 지금은 메르스 유입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메르스 확진자만 186명, 사망자가 38명에 달하는 사태를 맞은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가 부족을 꼽았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에 메르스 전문가가 없는 상태였고 그 때문에 일부 교수들의 발언에 정부가 흔들린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질본은 보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자동검역심사대, 휴대폰 로밍 정보를 이용한 경유지 파악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준비 중이다.

정 본부장은 "기존에는 발열 검사를 하고 질문서를 받는 방식으로 검역을 했다"며 "자동검역심사대가 도입되면 여권으로 신분 확인을 하고 OMR 용지에 작성된 전화번호 등이 측정된 체온 등과 함께 자동으로 파일에 기재돼 방역을 위한 원활한 정보 수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한 가지 방법으로 100% 방역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또 체계화해 나가고 있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질본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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