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와 아기두더지'처럼..더욱 긴밀해지는 중국·체코 관계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2016. 3. 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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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8일 체코 프라하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AP연합뉴스

중국 관영방송인 CCTV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체코 방문에 맞춰 28일부터 애니메이션 <판다와 아기 두더지>를 방송하고 있다. <판다와 아기 두더지>는 중국과 체코의 독돈해진 우호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체코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아기 두더지> 주인공 크르텍은 체코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크르텍이 중국에서 판다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애니메이션이 바로 <판다와 아기 두더지>다. 2014년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애니메이션 공동제작을 합의했고, 시 주석의 체코 방문에 맞춰 방송하게 된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28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수도 프라하에 도착해 2박3일간의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1949년 양국 수교 이래 67년 만에 중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체코를 찾은 것이다. 시 주석은 취임 후 처음으로 동유럽 국가를 방문했다.

체코는 시 주석을 태운 항공편이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 2대로 호위하며 환대했다. 시 주석은 이날 프라하 외곽의 체코 대통령 별궁인 라니궁전에서 밀로시 제만 대통령과 만났다. 두 사람은 중국에서 가져온 은행나무 기념식수를 함께했고, 2시간 동안 산책을 겸한 비공식 회동을 통해 양국관계, 중국·유럽 관계 등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체코가 외국 정상을 라니궁전에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의 관계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제만 체코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열병식에 유럽연합(EU) 회원국 대통령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지난해 베이징-프라하를 잇는 양국 간 첫 직항노선이 정식으로 취항했다. 이는 베이징-바르샤바, 베이징-민스크-부다페스트에 이어 중국과 동유럽 국가 간에 세 번째 직항노선이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새로운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있어 체코를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은 제만 대통령에게 “양국관계는 역사상 가장 빠르고 성과가 가장 풍성한 새로운 단계에 와 있다”며 지난해 말 양국이 체결한 일대일로 공동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 등을 바탕으로 양국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자고 밝혔다.

제만 대통령도 “자신과 체코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방문이 양국 간 정치적 신뢰강화와 관계 발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일대일로를 비롯한 양국간 경제협력이 급진전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 주석의 방문 기간 중 무역, 인프라, 금융, 의료, 항공,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모두 20여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체코에서는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다뉴브-오데르-엘베 운하’ 1단계 건설사업에 10억 유로의 거액을 공동투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를 연결하는 Y자 모양의 이 대운하가 완공되면 내륙 국가인 체코의 물류망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만 대통령은 앞서 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체코에 최대 450억 코루나(약 2조2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시 주석은 29일에는 프라하 대통령궁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제만 대통령과의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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