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6 여야, 본격 선거체제] 서울 49곳 중 42곳 야당 후보 난립..단일화 전망도 '캄캄'
[경향신문] ㆍ야권 ‘수도권 공멸론’
‘야권 분열=필패’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등록 결과 수도권 선거구 86%에서 ‘1여다야’ 구도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에 선거구별 야권후보 단일화가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총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야권 분열’ 끝까지 가나
야권 분열에 따른 ‘1여다야’ 구도는 4·13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야권에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19대 총선 때 득표차 3%포인트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지역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전체 49곳 중 42곳이 ‘1여다야’ 구도다. 이 중 8곳은 19대 총선 때 3%포인트 이내였다. 중랑을의 경우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에게 0.9%포인트 격차의 신승을 거둔 곳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야권 후보가 박 후보와 국민의당 강원 후보로 나뉘었다.
은평을은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현 정의당) 천호선 후보를 불과 1.14%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이번에는 더민주 강병원, 국민의당 고연호, 정의당 김제남 후보 등 야 3당 후보가 난립해 있다. 이재오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새누리당은 후보를 내지 않아 ‘1여3야’ 구도를 만들었다.
경기 지역도 ‘1여다야’ 선거구 50곳 중 9곳이 4년 전 득표율 3%포인트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곳이다. 안산을은 19대 총선 때 통합민주당 부좌현 후보가 0.9%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더민주 손창완, 국민의당 부좌현, 정의당 이재용 후보가 모두 출마했다.
고양덕양갑도 19대 때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새누리당 후보를 불과 0.2%포인트 차로 이긴 곳인데, 이번에는 고양갑에 심 후보와 더민주 박준 후보가 모두 출마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1여다야’ 구도 시 야당에 어두운 전망을 드리운다. 서울 영등포을은 19대 때 통합민주당 신경민 후보가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를 5.2%포인트 차이로 이긴 곳이다. 그러나 지난 24일 KBS·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권영세 38.4%, 더민주 신경민 28.2%, 국민의당 김종구 후보가 12.9%로 나타났다. 야당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새누리당 후보보다 2~3%포인트 높다.
서울 노원병은 19대 총선 때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가 야권단일 후보로 나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17.6%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그러나 코리아리서치의 이번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이준석 34.1%, 더민주 황창화 13.9%, 국민의당 안철수 34.9%, 정의당 주희준 후보 4.6%였다. ‘1여3야’ 구도에서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후보조차 안심할 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쉽지 않은 선거구별 단일화
당 대 당 차원의 야권 연대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거부로 이미 무산됐다. 관건은 선거구별로 후보 단일화가 얼마나 이뤄지느냐다.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는 했지만 전망은 썩 밝지 않다. 3당 모두 소속 후보가 완주하는 게 정당득표율을 높여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개별 후보 차원의 단일화 논의를 금지시켰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8번인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27일 “당 공천장을 받아놓고 야권 연대를 한다며 후보 등록을 안 한 4명에 대해 제명은 물론 업무방해죄에 해당되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제혁·허남설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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