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6 여야, 총선체제로] 새누리 "150석", 더민주 "130석", 국민의당 "40석"..'숫자 전쟁'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유정인 기자 2016. 3. 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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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 새누리당…‘막장 공천극’ 후유증…야당 발목론 부각

새누리당은 51일에 걸친 ‘비박 학살 공천’ 내홍을 어정쩡하게 봉합한 뒤, 4·13 총선 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다. ‘제1당 사수’라는 공동목표를 위한 ‘불안한 화해’다.

‘옥새 투쟁’을 끝낸 김무성 대표는 지난 26일 부산에서 열린 박민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공멸의 길을 가는 것을 막으려고 타협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선 “집권여당이 압도적인 표차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엔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발족하고 공천자대회를 연다. 선대위원장은 김 대표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5인 체제로 꾸려진다.

목표는 최소 과반 의석인 ‘150+α’다. 한때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 개정을 위한 180석을 목표로 거론했으나, ‘비박 학살 공천’으로 인한 수도권 표심 이탈과 무소속 탈당 행렬 등을 고려해 낮춰 잡았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7일 MBC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들이) 150석 정도는 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제 면에선 ‘야당 심판론’을 적극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이날 총선 메시지 전략 브리핑에서 “야당이 발목 잡는 대선환자병 정당이라면 새누리당은 경제를 위하여 뛰는 일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약은 갑을 개혁, 일자리 규제 개혁, 청년 독립, 4050 자유학기제, 마더센터 등 ‘5대 핵심 개혁과제’로 압축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내용의 ‘대한민국과의 계약’ 서명 릴레이를 펴기로 했다. 현재까지 서명엔 김 대표 등 20명이 참여했다.

■ 더불어민주당…박 정권 심판론…국민의당과 ‘호남 대전’

더불어민주당은 4·13 총선 후보등록 후 첫 일정을 호남에서 시작했다. 목표 의석수를 최대 130석으로 설정하고 야권 ‘심장’인 호남에서 총선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 주도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정 심판을 총선 전략 전면에 내건 가운데, 야권 ‘표결집’을 위해 국민의당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서둘러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6일부터 이틀간에 걸친 김 대표의 ‘호남 구애 작전’은 크게 ‘경제 살리기’와 ‘국민의당 비판’ 2가지다.

김 대표는 광주·전남 후보들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하고 이들과 ‘경제살리기 연석회의’를 열어 “경제는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데 박근혜 정권은 패권 다툼과 권력 강화에만 여념이 없다. 이기는 야당만이 민생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엔 광주·전남 후보들과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경제민주화로 광주 정신을 완성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호남에서 정면 승부를 벌여야 하는 국민의당에 대해선 “이 지역 정치인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어느 한 특정인의 욕구에 편승해서 새로운 당을 만들고 유권자를 현혹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후보들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직격했다.

김 대표는 “광주·전남 분들은 (나를) ‘문재인 전 대표 대리인 아니냐’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바지사장 노릇은 못한다”며 “호남 대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저를 한번 믿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가 이미 정해진 것처럼 생각하지 마라. 총선이 끝나면 새로운 싹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를 보듬는 식으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더민주는 이날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고 서울에는 국회 분원만 두는 공약 등을 담은 공약집도 내놓으며 정책선거전에도 불을 지폈다.

국민의당이 27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박선숙 사무총장(왼쪽) 등 4·13 총선 비례대표 후보들로 구성된 ‘국민편 일당백’ 유세단을 발족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 국민의당…“거대 여야 양당 무능” 제3당 대안론 기치

국민의당은 27일 20대 총선 목표 의석을 “최대 40석”이라고 밝혔다. 지지세가 강한 호남 전체 28곳 중 20곳 이상을 승리하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이를 위해 거대 양당의 무능을 비판하고 제3당으로서 가능성을 보이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대 40석 목표 의석수’를 밝히면서 “40석 정도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지금의 기득권 양당체제가 다당제로 전환돼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에서 20석 이상을 얻고, 충청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이긴 뒤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하면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양당체제에서 제3세력을 호소하기 위해 양당을 모두 비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전날인 26일 자신의 서울 노원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더민주는 잘 화장을 했지만 총선이 지나면 다시 정체가 드러나고 정권교체에서 더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박 학살 공천 파동’을 겪은 새누리당에 대해선 “요즘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고 한다. 충성만 강요하는 게 정당인가. 저 난리를 피우는데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며 양당을 싸잡아 공격했다.

하지만 거대 양당을 함께 비판하면서 ‘양비론’식 접근 외에 대안세력으로 부각될 만한 정책공약 등은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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