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배우 차룡의 첫 연출 도전 "이제야 한(恨) 푸네요"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태권도 4단, 쿵푸 5단, 검도 3단, 프로권법 5단. 포털사이트에 차룡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50대 1’로 혈투를 벌였다는 전설적인 일화가 전해진다. 1989년 영화 ‘외곽지대’로 데뷔해 ‘영웅불패’(1993), ‘남자의 향기’(1999), ‘두목’(2002) 등에 출연하고, MBC 드라마 ‘왕초’(1999)의 시라소니와 SBS ‘야인시대’(2002)의 조열승으로 활약하며 한 시대를 풍비했던 왕년의 액션스타 차룡, 그가 쉰이 넘은 나이에 영화 연출에 도전했다.
‘라스트 맞짱’은 운명이 엇갈린 두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영화다. 형 문수와 동생 영탄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결별로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가며 헤어진다. 이후 문수는 조직폭력배가 되고, 동생은 싸움꾼으로 자란다. 성년이 된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지만, 안타깝게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친다.
액션배우로 유명한 그지만, 차룡은 꽤 오래 전부터 영화 연출을 꿈꿔왔다. 실제 십수 년 전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액션 장르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로 도전장을 던졌지만, 그의 열정을 받아 줄 기획사는 없었다. 결국 차룡은 바다를 건너 홍콩 영화계를 두들겼고 남다른 재능을 알아본 왕정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며 연출 기법을 사사했다. ‘차룡’이라는 예명은 이때 왕 감독이 붙여준 것이었다.

5년 후 한국으로 돌아온 차룡은 ‘왕초’ ‘야인시대’ 등에 출연하며 새 영화를 준비했다. 하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이현세 만화가의 ‘두목’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제작에 나섰으나, 중도에 무산됐다. 이번 ‘라스트 맞짱’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투자를 받고 제작에 들어갔지만, 투자자와 뜻이 맞지 않아 진척이 되지 않았다. 결국 독립해 직접 제작을 맡게 됐다.
준비기간만 3년, 사계절을 세밀하게 담기 위해 4년 동안 촬영을 했다. 도합 7년에 순제작비만 수십억이 들었다.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하고, 주연까지 도맡았어요. 돈도 마음도 다 바쳤어요. 7년 동안 제 모든 걸 쏟았죠.” 첫 연출이기에 뜻대로 되지 않아 포기하려던 순간도 있었지만, 쉽게 놓을 수가 없었다. “내 소원이 영화였다. 애정이 있었고, 꼭 세상에 내 놓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뚝심이 묻어났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영화는 현재 음향 마무리 작업을 하며 개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월 시사회를 진행하고, 6월 초반 극장에 내걸 예정이다. 국내외 여러 배급사들과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우리 영화에 톱스타가 없다 보니 배급이 여의치 않긴 해요. 그래도 우리는 액션으로 승부를 걸었어요. 충무로 무술감독들이 총출동 했어요. 여러 감독들이 신마다 나오니까 볼거리가 다양하죠. 보기 드문 액션영화가 될 겁니다.”

어느덧 나이가 50이 넘어 액션 연기가 힘에 부칠 법도 하지만, 그는 우람한 주먹을 내보이며 “아직 팔팔하다”고 자신했다. 권투를 많이 해서 지구력이 좋고 태생이 날렵하다는 그는 여전히 부지런하게 몸을 단련한다. “남산 중턱까지 뛰어 올라가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꼭대기까지 뛰어갔다 오기를 매일 해요. 이번 작품에서도 가이드,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소화했죠.”
차룡 감독의 최종 목표는 고향인 목포로 내려가 해안가에 집을 짓고, 음악카페를 하는 것이다. 한때 화가를 꿈꿨던 그의 그림을 내걸고, 취미로 직접 만든 스피커도 전시하고 싶단다. 서울에서 영화 촬영을 위해 내려오면 공간도 마련해주려 한다.
그러면서도 내심 아쉬운 듯 “내려가기 전에 한 작품 더 해야겠다”고 말하는 그다. ‘친구야 우지마라’라는 제목의 액션영화는 콘티작업을 마친 상태다. 시라소니의 청년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준비 중이다.
“영화를 너무 찍고 싶었어요. 내 모든 한(恨)을 완전히 이 작품에 풀었죠. 결과가 어떻든 후회는 없어요. 다만 그 감독이 액션영화는 참 잘 찍더라, 그 말을 듣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라스트 맞짱 | 차룡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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