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킬 체인'에 '고체연료 로켓' 카드 꺼낸 북한
탄도미사일을 둘러싼 남북의 ‘창과 방패의 대결’이 끝을 보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우리 군이 북한의 스커드 등 탄도미사일을 사전에 파괴할 ‘킬 체인’을 추진하자 북한은 ‘고체연료 로켓’ 개발 가능성을 시사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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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발사된 탄도미사일 |
북한은 KN-02 단거리미사일(사거리 200㎞)과 KN-09 300㎜ 신형 방사포(사거리 200㎞) 등에는 고체연료를 쓰지만 스커드·노동·무수단·KN-08 등 탄도미사일에는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크기가 작은 미사일에는 고체연료를, 큰 것에는 액체연료를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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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군이 2020년대까지 구축할 킬 체인 개념도 |
적의 공격 징후를 감지해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은 1991년 걸프전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라크군의 스커드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공격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특수부대와 인공위성, 정찰기 등을 동원해 발사대를 탐지해 격파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킬 체인을 2020년대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하지만 킬 체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스커드 미사일의 경우 액체연료를 주입하고 발사준비를 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반면 고체연료는 연소시간이 긴 액체로켓보다 추력이 약하지만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미사일 발사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스커드·노동미사일 연료를 고체로 바꾸면 연료 주입에서 발사까 지 10~15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한 신속 발사가 용이해지는 반면 우리 군이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북한이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을 실전배치하면 그만큼 우리 군이 사전에 탐지할 시간도 줄어들게 된다. 1991년 걸프전 당시 킬 체인을 처음 적용한 미군도 이라크군의 스커드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완벽하게 탐지하지 못했다. 이라크군이 터널 등에 숨어있다가 야간에 기습적으로 발사하고 도주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고체 연료 로켓 엔진 개발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킬 체인 구축과 보강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서 활동하는 미사일전문가 마이클 엘레먼 선임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이 개최한 간담회에서 “200㎞ 정도의 사거리를 내는 미사일의 연소 형태와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러 번의 비행 시험을 거쳐야만 신뢰할만한 고체연료 로켓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아직 고체연료 로켓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5년 정도의 시간 안에는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겠지만,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 개발이) 앞으로 15년이나 20년 뒤에는 큰 중요성을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킬 체인 구축 과정에서 북한의 고체연료 로켓 개발에 대비해 정찰자산을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군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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