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 '백색 상의' 신원 파악..용의 6명 체포(종합)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쇄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인 24일(현지시간) 대테러경찰의 급습작전 끝에 6명이 브뤼셀에서 체포됐다. 프랑스에서도 대규모 테러를 모의한 용의자 1명이 붙잡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릭 반 데르 시프트 벨기에 검찰 대변인은 "브뤼셀에서 6명을 체포해 이 가운데 3명은 검찰청 외부에서 구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프트 대변인은 "6명 외에 2명이 더 브뤼셀 모처에서 추가로 체포됐다"며 "현재 6명은 브뤼셀 외곽도시 제트에 구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시프트 대변인은 "구속 영장 집행 여부는 내일 결정될 예정"이라면서 체포자들의 신원을 비롯 더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AFP는 "체포된 이들 중 최소 2명은 22일 브뤼셀 테러 당시 자벤텀 국제 공항과 시내 지하철역 감시카메라(CCTV)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며 이들이 이번 브뤼셀 연쇄테러와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급습작전이 진행된 스하르베이크는 공항 테러 용의자 3명이 테러 당일 아침 폭탄이 실린 슈트케이스를 싣고 공항으로 출발한 곳이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도 이날 유럽 대테러당국과 공동 작전 끝에 '임박한(advanced stages)' 추가 테러를 계획한 핵심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카즈뇌브 장관은 "체포된 용의자는 프랑스 국적으로 고위험의 테러 작전에 연루됐다"며 "프랑스를 겨냥한 테러리스트 조직에 소속돼 몇 주 전부터 정보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작전은 아르장퇴유 한 아파트 건물에서 주민을 모두 대피시킨 뒤 이뤄졌다. 밤 늦게까지 계속된 작전 현장에는 폭탄 처리 전문가도 투입됐다.
다만 카즈뇌브 장관은 "아직 파리 테러나 브뤼셀 테러와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실질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실시된 이번 검거작전은 브뤼셀 자폭 테러범 엘 바크라위 형제가 파리 테러 이전부터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이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벨기에 사법당국의 테러대응능력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자벤텀 공항에서 자폭한 형 이브라힘은 적색 수배 대상은 아니었으나 지난해 여름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들어가려다 터키 당국에 체포되기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 정부는 이브라힘을 외국인 이슬람 전사로 판단했으나 벨기에 당국이 테러와의 연관성을 확인하는데 실패해 추방할 수밖에 없었다"며 "터키 정부의 경고에도 벨기에 정부가 이브라힘의 테러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얀 얌본 내무장관은 "사법당국과 터키에 있는 벨기에 당국자 사이에 과실이 있었다"고 책임을 인정하는 한편 사의를 표명했다. 쿤 킨스 법무장관 역시 사의를 밝혔으나 샤를 미셸 총리는 이들의 사퇴 의사를 모두 거절했다.
벨기에 검찰은 이번 브뤼셀 연쇄테러에 연루된 용의자 2명을 아직 쫒고 있다.
자벤텀 공항 CCTV 사진에서 신원이 확인된 칼리드와 나짐 라크라위 외에 백색 상의를 입고 모자를 쓴 나머지 한 명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칼리드와 이야기를 나눈 의문의 남성이다.
이 남성은 커다란 가방을 든 채 칼리드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말베이크 지하철역 CCTV에 포착됐다. 이 남성은 칼리드와 함께 지하철에 타지는 않았으며 정확한 신원과 생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브뤼셀에서 추가로 체포된 6명 가운데 이들 2명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주한 자벤텀 공항의 '백색 상의' 용의자는 미국 대테러당국의 감시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인물로 신원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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