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따라잡겠다"..中칭화유니 "35兆 반도체 투자"(종합)

장순원 2016. 3. 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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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 회장 "해외 M&A도 포기 없다"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중국 ‘반도체 굴기’의 첨병 칭화유니 그룹이 칼을 뽑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자들과 한판승부를 위해서다. 칭화유니는 300억달러(약 35조원)의 규모의 돈을 조달해 대대적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출처:블룸버그
자오 웨이궈 칭화유니 그룹 회장(사진)은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 지방정부와 사모펀드(PEF)를 비롯한 외부 투자자에게서 300억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자웅을 겨루기 위해서다. 메모리반도체는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주로 쓰이는 부품이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한번 터를 닦아 놓으면 쏠쏠한 수익을 벌어다 주는 사업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올해 말까지 최대 150억달러를 끌어모아 설비투자나 인수합병(M&A) 종잣돈으로 쓸 계획이다. 메모리칩 분야에서 2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칩 사업을 작년 기준 회사 전체매출의 10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계획대로 된다면 칭화유니는 중국의 첫 반도체 거인으로 우뚝서는 셈이된다.

메모리칩 분야에 집중하는 대신 프로세서칩이나 위탁생산 시장 진출계획은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컨설팅회사 IC와이즈의 구웬준 선임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분야는 막대한 투자에 견줘 이익회수는 더디고 위험은 크다”면서 “협력 파트너와 기술 원천을 찾기 전까지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회장은 해외 반도체 기업사냥도 지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칭화유니는 최근 반도체사업을 확장하려 공격적인 M&A에 나섰지만 난관에 부닥쳤다. 공을 들였던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같은 알짜 기업 인수는 무산됐다. 자국의 기술유출을 우려한 외국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이러자 유니그룹은 대만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12월 135억위안을 들여 대만 SPIL과 칩모스 지분을 각각 25%씩 확보했다. 작년 11월에도 세계 최대 반도체 칩 패키징 업체 대만 파워텍 지분 25%를 6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렇지만 대만에서 여론의 반대에 막딱들인 상태다.

그는 “(해외당국의) 규제라는 걸림돌이 있어도 M&A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니그룹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칭화대학의 자회사 가운데 하나다. 칭화대학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졸업한 명문이다. 유니그룹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반도체 사업을 아우르고 있는데, 작년 총 2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익은 2억달러 수준이다.

칭화유니의 거침없는 행보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국으로서 독자 능력으로 개발한 반도체를 자국산 완제품에 집어넣는게 목표다.

장순원 (cr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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