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탈당·무소속 출마.."與 수구보수만 남아"(종합)

2016. 3. 2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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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중도실용 세력 모두 떠나..새로운 정당 출현 불가피" 재야 출신 서울 최다선 이탈..수도권·중도층 표심 영향 주목

"합리적 중도실용 세력 모두 떠나…새로운 정당 출현 불가피"

재야 출신 서울 최다선 이탈…수도권·중도층 표심 영향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새누리당의 4·13 총선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이재오 의원이 23일 탈당했다.

비박(비박근혜)계 '맏형'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11시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24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비슷한 시간에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과도 사전에 몇 차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60년대부터 30여 년간 민주화 운동을 해온 재야 출신 인사로, 지난 15대 총선 때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보수 여당의 외연 확대 차원에서 직접 영입해 원내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이후 한나라당 사무총장, 원내대표 등을 지냈고 2007년 대선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의 좌장 역할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하는 등 여권 내 수도권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했지만, 결국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와의 오랜 갈등이 낙천으로 이어져 탈당의 계기가 됐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관리위 사람들이 끝까지 나를 공천하지 않으려고 억지로 시간을 끄는 것을 보고 탈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나를 중심으로 한 친이계 의원들의 잇따른 낙천과 탈당으로 새누리당에서 합리적이고 중도실용적인 세력들이 다 떠나게 됐다"면서 "이는 당의 주요한 한 축이 완전히 무너지고 수구보수만 남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오가 갖는 역사적 상징성이 당의 보수 이미지를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줬는데, 이제 새누리당은 1인 권력에 맹종하는 사람만 남는 수구적 정당이 됐다"면서 "이제 앞으로 새로운 정당이 불가피하게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의 탈당과 더불어 이 의원을 비롯한 일부 중도보수 성향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과 낙천이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중도층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여권내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당내 한 비박계 의원은 "재야 출신이면서 서울 최다선(5선)으로 수도권의 중심축이었던 이 의원의 탈당은 정치사적으로 새누리당의 '우클릭 보수화'를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총선 후보 등록이 완료되는 25일 이후부터 다른 무소속 출마자들과 연대해 '품앗이' 방식으로 유세 지원을 서로 돕는 방안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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