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등 해외 원정 성매매 여성, 포주, 브로커 무더기 적발
[경향신문] 급전이 필요하거나 사채를 갚지 못한 여성을 일본, 캐나다, 미국, 호주 등지 성매매 업소에 알선한 브로커 및 사채업자와 해외원정 성매매 여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사채업자 이모(37), 박모(47), 윤모(57)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최모씨(27) 등 성매매 여성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2015년 5월부터 최근까지 대전에서 사채업을 하면서 돈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일본에서 성매매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유혹해 일본 등지의 성매매업소에 17명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업주로부터 1인당 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일본 도쿄의 우구이스다니(鶯谷)역 부근에서 한국인 여성 15명을 고용,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구이스다니역은 일본 JR야마노테선 도쿄역에서 지하철로 다섯 정거장 떨어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이 일대는 과거 집창촌에서 모텔촌으로 바뀐 곳으로 해외 원정 성매매 여성이 많은 지역이다.
이 씨 등은 이 일대로 한국인 여성들을 끌어 들었다. 이 씨는 입국신고서 작성, 준비물, 복장 등 일본 입국에서부터 손님응대방법, 표정관리, 주의사항 등 구체적인 매뉴얼을 작성해 여성들을 교육하기도 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50만 원을 내고 나체 또는 반라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업주들은 자신들의 사이트에 이들의 모습을 올려 호객행위에 사용했다. 성매매 요금의 40%는 업주가 차지했다. 선불금 2000만 원은 별로도 회수했다.
이들은 성매매 여성으로 의심돼 일본 재입국이 거부된 여성에게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의 성매매업소를 알선하기도 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입국인터뷰에 대한 예상답변을 숙지시키고, 100만 원 정도의 현금과 사진기를 휴대시켜 여행객으로 위장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윤 씨는 우구이스다니역 주변에서 고리 사채업(연이율 400%)을 하면서 선불금을 갚지 않은 여성의 여권을 뺏고 오지의 성매매 업소에서 알선하기도 했다. 전모씨(30)가 선불금 600만 원을 갚지 못하자 미야기(宮城)현의 오지인 오사키(大崎)의 성매매업소에 알선하기도 했다.
한편 불구속 입건된 성매매 여성들은 대다수가 20대로 이 가운데 유흥업소 종사자가 4명, 회사원 1명, 자영업자 1명이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무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조직폭력배 2명도 검거해 이들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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