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U 탈퇴시 일자리 95만개·GDP 170조원 상실"(종합)

2016. 3. 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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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컨설팅업체 PwC 추정..英 상의 "경제에 충격 보여줘"
영국 "EU, 떠나느냐 남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컨설팅업체 PwC 추정…英 상의 "경제에 충격 보여줘"

(서울 런던 =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황정우 특파원 = 오는 6월23일 유럽연합(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둔 영국에서 최대 쟁점은 과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영국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경제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고 있지 않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브렉시트 논쟁에 한발 비껴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컨설팅업체인 PwC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2020년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EU에 잔류하는 경우와 비교해 최고 1천억 파운드(약 170조원) 차이날 수 있다고 보고서를 내놨다.

PwC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EU와 상품분야 자유무역협정(FTA)을 신속히 체결하는 시나리오와 FTA 협상이 질질 끌면서 세계무역기구(WTO)의 최혜국대우(MFN)에 기반한 무역거래를 하는 시나리오로 나눠 영향을 분석했다.

FTA 시나리오에선 2020년 영국 GDP가 EU 잔류 때와 비교해 3% 적을 것으로 PwC는 추산했다.

하지만 WTO 시나리오에선 영국 GDP가 5%, 1천억 파운드나 적어질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2020년 기준 1인당 GDP는 FTA 시나리오에선 2천100파운드, WTO 시나리오에선 3천700파운드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2017년과 2018년 GDP 성장률은 제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PwC는 예측했다.

이 같은 급격한 경기 침체는 실업률을 EU에 남을 때와 비교해 2~3%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까지 일자리가 최대 95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2030년에도 1인당 GDP가 낙관적 가정인 FTA 시나리오에서 EU 잔류 때보다 0.8% 낮을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를 의뢰한 영국상공회의소(CBI) 캐럴린 페어베언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EU 탈퇴가 생활수준과 고용, 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끼친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페어베언 사무총장은 "브렉시트로 EU 규제와 예산 기여 등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무역과 투자 부문에서 예상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오랜 시간에 걸쳐 느린 속도로 회복하겠지만 EU 잔류 때 수준을 회복하진 못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는 영국 기업 다수가 EU 잔류를 선호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영국 재계에서는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CBI는 최근 회원사 5분의 4가 브렉시트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EU 잔류 진영에 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EU 탈퇴 캠페인을 이끄는 단체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은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가 왜곡됐다고 반발했다.

이 단체는 EU가 영국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으며, EU에 얽매이지 않고 자국에 유리하게 무역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단체의 매슈 엘리엇 대표는 "EU의 재정지원을 받는 CBI가 공포를 조장하는 시나리오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EU 탈퇴야말로 유일하게 안전한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표적 브렉시트 지지자인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EU를 떠난 영국이 추구할 진로로 캐나다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캐나다가 EU와 FTA를 맺으면서도 국경 통제를 유지하고 있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좋은 모델이라는 것이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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