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헌정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 사태 맞나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A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3/20/yonhap/20160320232153242hhie.jpg)
![룰라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에 임명하면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A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3/20/yonhap/20160320232153522nhfo.jpg)
![연방하원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곧바로 가동에 들어갔다.[출처: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603/20/yonhap/20160320232153383efqo.jpg)
호세프 탄핵 지지 여론 확산…국정운영 평가도 악화
전직 대통령 "유일한 위기 해결책은 호세프가 물러나는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이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대통령 탄핵이 추진된 전력이 있다.
1954년 제툴리우 바르가스 대통령,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 1999년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그리고 현재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등이다.
실제로 탄핵으로 쫓겨난 사람은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이 유일하지만, 호세프 대통령이 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68%에 달했다. 반대는 27%였다.
'호세프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65%가 찬성했고 32%가 반대했다.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평가도 다시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 보통 21%, 부정적 69%로 나왔다. 부정적 평가는 지난해 8월 조사에서 7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브라질 연방의회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곧바로 가동에 들어갔다.
연방하원 의석수를 기준으로 각 정당에서 선정한 65명의 의원이 참여한 특위는 탄핵 요구서와 호세프 대통령의 반론에 대해 심의하게 되며, 탄핵 추진에 합의가 이뤄지면 의회 표결에 부쳐진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연방 상·하원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연방하원은 513명, 연방상원은 81명이다.
정치권은 물론 재계와 법조계에서도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집권 노동자당(PT)과 함께 현 연립정권의 중심축을 이루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헤난 칼례이루스 연방상원의장은 "연방하원에서 탄핵을 결정하면 이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칼례이루스 의장은 그동안 탄핵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제1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카르도주 전 대통령은 "거리에서 터져 나오는 국민의 소리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정치·경제적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호세프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계는 경제가 재앙 수준으로 붕괴하는 상황을 맞지 않으려면 자진사퇴이든 탄핵이든 호세프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폰소 세우소 파스토리 전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대통령 탄핵 사태가 초래되면 브라질 국가위험도는 급추락할 것"이라면서 "호세프 대통령이 사임하고 야권의 지지를 받는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이 위기 돌파를 위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으로 임명한 것도 역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를 수석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73%가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우호적인 평가는 22%에 그쳤다.
비리 의혹으로 최근 연방경찰 조사를 받은 룰라를 수석장관에 임명함으로써 면책특권을 악용하려 한다는 비난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브라질에서는 연방정부 각료가 되면 주 단위 검찰과 연방법원 차원의 사법처리 과정에서 면책되고 연방검찰 수사나 연방대법관 주관 재판만 받는다.
룰라는 여전히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꼽혔으나 지지율은 지난 2010년 71%에서 이번엔 35%로 낮아졌다.
또 룰라가 대선후보로 나서더라도 표를 주지 않겠다는 답변은 57%로 지난해 11월 조사 때의 47%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 요구가 커지고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하면서 2003년부터 14년째 계속되는 노동자당 정권은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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