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선 쌍용이 '국민 건설사'..지으면 '랜드마크' 됐다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한국이 만든 세계의 랜드마크]<4> 쌍용건설 '싱가포르 레플즈시티']

싱가포르 사람들이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무엇일까. 아마도 '쌍용건설'이 아닐까 싶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쌍용건설이 지은 병원에서 태어나 쌍용건설이 지은 건축물을 보고 자란다.
그 가운데서도 화룡점정은 '현대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일 것이다. 2010년 3월 준공된 이 호텔은 현재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관광산업을 이끄는 아이콘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싱가포르 국민의 70%가 태어난다고 알려진 'KK병원' 역시 쌍용건설이 재건축했다. 일본 등 세계 유수의 10여개 대형 건설사가 입찰 경쟁을 벌였지만 쌍용건설은 고급 건축물과 병원 시공 능력을 인정받아 수주했다.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준공하기 전까지 싱가포르의 상징과도 같았던 복합건물 '래플즈시티'도 쌍용건설의 손에서 태어났다. 래플즈시티는 1986년 준공 당시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226m 스위스 더 스탬포드 호텔(지상 73층, 1267개 객실)과 페어몬트 싱가포르 호텔(지상 28층 2개동, 798개 객실), 오피스빌딩(지상 42층) 등으로 이뤄져 있다.
쌍용건설은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48시간 연속 콘크리트 타설 신기록을 세우며 3∼4일만에 1개층을 올려 싱가포르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를 위해 5년간 기상 자료를 분석, 비가 내리지 않았던 날을 찾아냈다. 6㎥ 레미콘 트럭 1830대분이 투입됐다.
래플즈시티 완공을 1년 앞둔 1985년 8월, '싱가포르의 아버지' 리콴유 전 수상은 독립 26주년 기념연설에서 "우리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한국인이 래플즈시티에서 보여준 것과 똑같이 해낼 수 없습니다. 한국인은 강인했고 우리 모두 래플즈시티 프로젝트에서 그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래플즈시티' 수주 뒷얘기 하지만 이 사업은 쌍용건설의 명성을 드높이긴 했지만 수주 단계에서부터 회사 내부 반대에 부딪치는 등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당시로선 지상 73층이나 되는 호텔을 짓는다는 게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여겨져서다.
실제 공사가 발주된 1980년만 해도 지상 15층짜리 여의도 대오빌딩이 쌍용건설이 준공한 최고층 건물이었다. 게다가 대형 건축공사인 싱가포르 홍폭빌딩 공사 수주를 추진하고 있던 터라 두 공사를 모두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싱가포르 발주처에서 설계 능력을 확인하겠다며 서울 본사로 검증팀을 파견한 것도 쌍용건설이 겪은 최대 위기상황이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쌍용건설에는 설계팀이라 부를만한 조직과 인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다.
어쩔 수 없이 당시 기술담당 임원의 친구가 운영하는 설계사무소를 빌려 그곳으로 발주처 검증팀을 안내하는 편법을 썼다. 물론 설계사무소에는 쌍용건설 설계부라는 간판을 달았고 설계 사무소 소장에게는 쌍용건설 상무 직급의 명함을 사용토록 해 위기를 넘겼다.
래플즈시티 공사를 따내기 위해 쌍용건설 직원들이 가슴을 쓸어내린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발주처에서 고층 건물 시공경험이 있는 컨설턴트를 고용하라는 조건을 갑자기 내세우는 바람에 미국내 상위 10개사에 제안서를 제출, 부랴부랴 컨설턴트사를 선정하기도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1970년대 중동 붐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상당히 기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싼 인건비를 통한 단순 인력수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던 실정이었다"며 "래플즈 시티는 기술집약적 공사의 효시"라고 설명했다.
송학주 기자 hakj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주3회 뜨면 연 '300억' 버는데…"한국 대신 일본 갈래" 외국인 외면 이유 - 머니투데이
- 홍서범·조갑경, '아들 불륜' 사과…"양육비·위자료 빨리 주도록 할 것" - 머니투데이
- 신화 이민우 결혼식, 신혜성만 불참?...'SNS 구설' 김동완 등 찰칵 - 머니투데이
- 티파니, ♥변요한과 결혼 후 근황 공개…"시어머니 사랑 받아" - 머니투데이
- [단독]공들여 키웠더니 中이 '먼저 찜'…K브랜드 탈취, 5년간 1만 돌파 - 머니투데이
- 홍서범 전 며느리 "아들 외도, 대중에 사과? 저에게 하시라" 분노 - 머니투데이
- 화사, 속옷이 다 보여...과감한 드레스 연출에 팬들 '깜짝' - 머니투데이
- 이휘재 "복귀 중압감에 가위 눌려…실수 잘 알아, 미흡하고 모자랐다" - 머니투데이
- 이하이 "도끼, 하나뿐인 내 남자" 열애 인정…"두 사람 지금 미국에" - 머니투데이
- 월 700만원 벌어도..."생활비 30만원, 한국인 남편 짠돌이"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