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 '록 포토' 펴낸 패션사진가 김욱 5문5답 인터뷰




김욱은 20년 넘게 톱 배우와 모델을 앵글에 담아온 장안의 손꼽히는 패션사진가다. 대학(중앙대학교 사진과)때부터 손에 잡아온 카메라보다 먼저 그의 심장을 쿵쿵 울린 것이 있다. 바로 드럼 스틱. 열아홉에서 스물로 가던 2년 동안 그는 무대 중앙에서 귀가 찢어져라 록 스피릿을 발산하던 드러머였다.
사진집 ‘ROCK PHOTO 1985-1986 Made in ROCK’(이하 ‘록 포토’)은 그 당시 음악으로 서울을 호령하던 젊은 사자들의 포효가 담겨있다. 신중현의 공연장 ‘록 월드’ 오픈 직전까지 로커들의 산실이던 ‘파고다 연극관’ 곳곳의 흔적이다. 낡은 필름에서 삼십 년의 더께를 털어 사진집으로 펴낸 김욱을 사진가가 아닌 드러머로 만났다.
-삼십년 전의 드러머 김욱을 소환한 까닭은?
▲평생 비주얼 사진 작업을 하며 살아왔다. 사진은 생업으로서 가치 있지만 그 안에는 펄떡펄떡 숨 쉬는 자유가 없다. 사진 찍는 고급기술자로의 일상 말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던 시절이 그리웠다. 그때의 김욱은 젊음과 음악 말고는 아무 것도 없던 시절, 그 두 가지 만으로도 세상에 부러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다.
-계기가 있었나?
▲2년여 전 사진에 회의를 느껴 내가 해온 모든 데이터를 파기해버렸다. 데이터들, 작업물들, 매체들을 몽땅 털어냈다. 30년 간 사진 인생을 날려버리는 과정에서 딱 하나 남긴 폴더가 이거다. 도저히 버릴 수가 없었다. 보기만 해도 심장이 뛰고 또 아팠다. ‘록 포토’에 실린 빛바랜 흑백사진 스무 장은 내겐 유서나 다름없다.
-당시 드럼은 어떤 의미였나?
▲내게 드럼은 사랑하는 여인과 첫 교감을 나눌 때의 전율 같았다. 눈빛부터 손끝 하나하나까지 여인이 나의 온 신경을 마비시키는 느낌. 카메라는 그런 떨림은 없었다. 이미 음악으로 내 청춘세포가 감전된 뒤였으니까.
“사진에는 국내 헤비메탈 1세대로 ‘헤비메탈 패션’을 선보인 뮤즈에로스의 패션, 스키드마크의 리더였던 기타리스트 김병호의 악기,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3기 기타리스트 유영선과의 인연 등 비하인드 스토리가 짤막하게 소개돼있다.”
-사진 속 루키들은 지금 대한민국 록의 증인이다. 이번 사진집에 대한 반응은?
▲뜨겁던 청춘의 기록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다행이고 정말 좋다고들 하지. 사진집 출간 전에도 소통하며 지냈고, 최근에도 더러 만났다. 모여서 잼(JAM, 즉흥공연)을 하려고 했지만 ‘일단멈춤’ 상태다. 8~90년대 기타로 세상을 호령하던 사람들이 현재는 유흥주점에서 반주를 하고, 학원에서 기타 강습료로 생활하는 현실을 공개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너무 한이 많고 슬플 것 같다.
-드러머 김욱과 사진가 김욱의 연결고리는?
▲내 사진은 되게 동물적이다. 기술적이지 않다. 사진을 이론과 학습에 얽매이는 건 억지라고 생각한다. 본능적이고 생생하고 통제를 넘어선 자유로움 속에서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믿는다. 삼십년 전 드럼을 치며 느꼈던 생생한 해방감에서 내 사진이 시작했다는 걸 ‘록 포토’를 준비하면서 다시금 확인했다. 드럼의 비트가 열아홉의 나를 살아있게 했고,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는 사진작업이 현재의 나를 증명한다. 드럼과 사진의 연결고리는 '본능, 그리고 살아있음'이다.(사진 제공= 김욱)
뉴스엔 객원 에디터 안은영 eve@slist.kr
▶태국 땡볕서 확인한 ‘태양의 후예’ 이상 징후 열풍 르포 [김범석의 사이드미러] ▶JYP 측 “원더걸스 유빈 악성루머로 고통, 무관용 법적 대응”(공식입장 전문) ▶성매매 의혹 유명가수 전소속사 “수익정산 상당히 많은 돈 가져갔는데..”(인터뷰) ▶크리스틴 스튜어트, 가수 동성 연인과 데이트 포착[파파라치컷] ▶이지애 아나운서, 완벽한 요가 동작 ‘밀착의상 굴욕없는 몸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