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만든 3인방? 게임·신경과학·협상의 달인들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딥마인드 창업 3인방, 타협 모르는 '몰두형 천재'… 구글에 AI 윤리위원회 요구하기도]

세기의 바둑 대결은 끝났지만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남긴 잔상은 여전히 강렬하다. 이 괴물 아니 괴물을 만든 세 명의 지성은 대체 어떤 이들일까.
구글 딥마인드는 2010년 '게임광' 데미스 하사비스와 신경과학자 셰인 레그, 인류애로 가득 찬 '협상의 달인' 무스타파 슐레이만이 함께 만들었다. 딥마인드 테크놀로지로 출발, 2014년 구글에 인수되며 사명을 '구글 딥마인드'로 바꿨다.
딥마인드 3인방 중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인물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최고경영자). 이번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간 딥마인드의 얼굴이 된 그는 천재 컴퓨터 엔지니어다.
게임광으로 알려진 하사비스는 천재답게 화려한 수상 이력이 돋보인다. 13세 때 세계 유소년 체스 랭킹 2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천재 소리를 들었다. 이후 20~30대에는 5번이나 세계 게임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에는 영국왕립협회가 매년 자연과학, 엔지니어링, 기술분야에서 영국의 번영에 중요한 학술적 성과를 낸 사람에게 수여하는 '뮬라드상'을 받았다. 영국왕립예술협회의 특별회원이다.
컴퓨터와 게임에 빠져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칭하던 하사비스는 남들보다 2년 빠른 15세 때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A레벨을 마쳤다. 고교 졸업 직후 게임회사로 직행, 당시 수백만의 판매량을 올린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개발했다. 그의 나이 17세.
이후 케임브리지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22세 때 직접 비디오 게임회사인 '엘릭서 스튜디오'를 차렸다. 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컴퓨터 게임 업계에 몸을 담근 것. 그가 얼마나 게임에 빠져있었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하사비스는 10년간 엘릭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유수의 게임을 출시했다. 그러나 학문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33세 때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인지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그가 UCL에서 쓴 뇌과학 관련 논문은 사이언스가 꼽은 '2007 획기적인 연구 10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신경과학에 대한 하사비스의 학문적 목마름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박사 후 연수 과정으로 이어졌다. 이후 만들어진 게 신경과학 기반의 AI 개발사 '딥마인드'다.
뉴질랜드 출신의 신경과학자 셰인 레그도 하사비스 CEO와 함께 알파고를 만들어낸 핵심 인물이다. 레그는 UCL 산하 '개츠비 컴퓨테이셔널 신경과학 연구소'에서 하사비스를 만나 '딥마인드'를 함께 창업했다.
레그는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 IDSIA(Istituto Dalle Molle di Studi sull’Intelligenza Artificiale)에서 '기계의 수퍼 지능'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인공지능 전문가다. 특히 신경망, 강화 학습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학습이란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해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을 말한다. 알파고가 프로 바둑기사들의 기보를 학습해 이세돌 9단을 꺾을 수 있었던 비결 역시 강화학습이다.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무스타파 슐레이만은 인권과 보건 분야에 관심이 많은 협상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19세 때 옥스퍼드대를 자퇴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화 상담 서비스를 하는 비영리기관 '무슬림 청소년 헬프라인'을 설립하기 위해서였다. 이 기관은 영국에서 가장 큰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로 성장했다.
슐레이만은 이어 켄 리빙스턴 런던시장의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역할은 인권과 테러공격 대응의 조언자. 이후에는 국제 분쟁해결 전문컨설턴트 레오스 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했다. 슐레이만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응용부문장으로 다양한 구글 제품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일을 총괄하고 있다.
하사비스, 레그, 슐레이만 '딥마인드 3인방'은 타협을 모르는 몰두형 천재들답게 구글 인수과정에서 연구에 대한 100% 자율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딥마인드의 본거지인 영국 런던 사무실에서 한 발짝도 옮길 수 없다며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세돌과의 대국 내내 알파고의 이름 아래에는 영국 국기가 붙어있었다. 더불어 구글 내에 'AI 윤리 이사회' 구성도 요구했다.
결국 구글은 이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줬고 딥마인드 인수가로 4억 달러(4800억원)를 지불했다. 이는 구글이 그해 유럽에서 인수한 회사 중 최고가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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