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탄핵 공세 힘 받나..의회 탄핵특위 가동

2016. 3. 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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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탄핵 지지' 목소리 커져..여론은 여전히 탄핵 찬성 우세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의원과 반대하는 의원들이 의회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출처: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재계 '탄핵 지지' 목소리 커져…여론은 여전히 탄핵 찬성 우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두아르두 쿠냐 연방하원의장은 하원 전체회의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심의할 특별위원회를 최대한 빨리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쿠냐 의장은 다음 주 초 다시 한 번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뜻을 거듭 밝힐 예정이다.

하원은 쿠냐 의장의 주도 아래 전날 탄핵 특위를 구성하면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재개했다.

앞서 쿠냐 의장은 정부회계가 재정법을 위반했다는 연방회계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지난해 12월 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하원은 비밀투표로 탄핵 특위를 구성했으나, 연방대법원이 특위를 공개투표로 구성하라고 판결하면서 탄핵 절차가 보류됐었다.

탄핵 특위에는 연방하원 의석수를 기준으로 각 정당에서 선정한 65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당 소속 의원이 41명이고 야권과 무소속 의원은 24명이다.

브라질 언론은 65명 가운데 탄핵 지지 33∼35명, 탄핵 반대 24∼25명, 관망 6∼7명으로 분류했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가 재개되면서 집권 노동자당(PT)과 함께 연립정권의 양대 축을 이루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브라질민주운동당 대표인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자동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하기 때문에 탄핵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테메르 부통령은 "브라질민주운동당은 브라질의 가치를 되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정부를 이끌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특위는 앞으로 탄핵 요구서와 호세프 대통령의 반론에 대해 심의하게 되며, 탄핵 추진에 합의가 이뤄지면 의회 표결에 부쳐진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연방 상·하원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연방하원은 513명, 연방상원은 81명이다.

재계에서는 탄핵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편이다.

상파울루주산업연맹(Fiesp)의 파울루 스카피 회장은 "호세프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하지 않으면 우리는 탄핵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주산업연맹(Firjan)의 에두아르두 에우제니우 고우베아 비에이라 회장은 "재계는 현재 상황을 크게 우려하며, 브라질 사회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며 호세프 대통령 사임을 촉구했다.

유명 컨설팅 업체 아르코 어드바이스의 여론조사에서 탄핵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0%에 달했다.

이 조사를 진행한 전문가들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수석장관을 맡더라도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 위기에서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탄핵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브라질에서 대통령 탄핵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1954년 제툴리우 바르가스 대통령,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 1999년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호세프 대통령 등이다. 이 가운데 의회 탄핵으로 쫓겨난 사람은 측근 비리에 연루된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이 유일하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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