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6 분열된 야권]김한길, 총선 불출마 "야권 연대 실패 책임"

정제혁·조미덥 기자 2016. 3. 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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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DJP·노무현 - 정몽준 단일화 주역…불출마 - 출마 되풀이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63·서울 광진갑·사진)이 17일 “야권 연대를 성사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국민의당을 창당한 김 의원은 더민주와 통합·연대를 추진하다 좌절돼 정치인생 최대 고비를 맞았다.

김 의원은 이날 “저는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한 상황을 막아내고, 동시에 우리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데에 스스로 책임을 물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들러 보좌진에게 원고지 0.8장 분량의 ‘발표문’을 전달했다. 발표문을 받기 전까지 측근들도 불출마 결심을 몰랐다고 한다. 발표문을 전달받은 보좌진이 “탈당하시는 거냐”고 묻자 김 의원은 “탈당은 아니다”라고 짧게 말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김 의원과 가까운 주승용 원내대표는 “김 의원과 불출마 문제를 상의한 적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종전까지 해오던 지역구 선거운동을 전날부터 중단했다.

김 의원이 추진한 야권 통합·연대가 ‘안철수 장벽’에 막혀 무산된 뒤 당 안팎에선 김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다.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데다 지역구 사정도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천 대표가 야권 연대를 접고 안 대표에게 ‘백기투항’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김 의원이 출마를 접는 대신 야권 연대 명분을 틀어쥐고 총선 이후 야권 재편을 도모하는 쪽을 택했다.

김 의원은 야권의 책사로 평가 받는다. 1997년 김대중·김종필 단일화,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주역이다. 그러나 탈당과 창당, 불출마와 출마도 반복했다. 그의 정치 행보 최신판은 안 대표와 협력과 파경이다. 안 대표는 김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정제혁·조미덥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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