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세돌, 2패의 밤 뜬눈으로 지샜다..후배들과 밤샘공부
[경향신문] “패배의 밤을 뜬눈으로 새웠다.”
10일 알파고에게 또 한 번 무릎을 꿇으며 인간 대 인공지능(AI) 간 싸움에서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이세돌 9단이 밤샘 공부를 하며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이 9단의 절친한 친구인 홍민표 9단과 박정상 9단이 함께했다. 여류 프로기사 한해원 3단과 이다혜 4단도 힘을 보탰다.

이 9단이 11일 오전 6시까지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찾은 ‘알파고 극복의 비책’은 우선 ‘패’다. 두 판의 바둑에서 나타났듯이 알파고가 극도로 패를 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상의 요술쟁이’로 불리는 패는 죽은 돌도 살려내며 흐름을 요동치게 만든다. 반상 승부의 최대 변수다. 이 때문에 사람 간의 대국에서는 툭하면 패가 나온다. 하지만 이번 이 9단과 알파고 간 대국에서는 패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홍 9단과 박 9단 등은 이 9단에게 “패를 통해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큰 모양’에 맞춰졌다. 알파고가 전투를 벌인다기보다 삭감에 주력한다는 인상을 풍기기 때문이다. 두 번의 대국에서 알파고는 안정적으로 판을 짰다. 변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따라서 변수가 많아지도록 모양을 크게 만들고, 그래야 알파고의 ‘결정적 실수’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밤샘 공부의 결론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최대의 숙제는 ‘실수 줄이기’다. 이 9단과 밤샘 공부를 하고 오전 6시에 호텔방을 나왔다는 홍민표 9단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2국에서 봤듯이 분명 초·중반에 알파고의 실수가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종반에 이세돌 9단도 실수를 한다는 점”이라며 “초반의 실수는 전투 등을 통해 만회할 수 있지만 후반의 실수는 보상받을 곳이 없다. 그게 2연패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9단은 “밤샘 공부 덕에 이 9단이 반격에 성공해 3 대 2로 이기면 행복하겠지만, 그게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하루 푹 쉬며 맑은 정신으로 12일 대국에서는 이 9단이 알파고에게 이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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